"태극마크에 먹칠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심(APBC) 대표팀 내야수 정 현(kt 위즈)은 국내 훈련 기간 중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오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공식 훈련에 앞서 유지현 코치와 함께 일찍 내야 수비 훈련을 소화한다. 정 현의 자청이 있었기 때문. 정 현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유력한 주전 3루수로 꼽히고 있는 상황. 태극마크를 달고, 한 단계 발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제대한 정 현은 올 시즌 1군에 연착륙했다.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6홈런, 42타점, 45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미 2013년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일찍 군 복무를 마친 뒤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시즌 막판 APBC 대표팀으로 선발됐으며, 정규 시즌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성장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다. 대표팀에서 '성실맨'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 현은 "수비 훈련을 많이 하는 건 당연하다. 원래 지금은 마무리 캠프 기간이다. 컨디션이 안 떨어지는 선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열심히 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다. 하루 하루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현은 여러 코치들을 만나면서 장점을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리 워크를 자청한 것도 현역 시절 수비에 일가견이 있었던 유 코치의 장점을 배우기 위해서다. 정 현은 "수비 코치님들 마다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그동안의 문제점을 파악하면서 새로운 걸 익히고 있다. 하나씩 느끼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유 코치 역시 정 현의 열정에 반색했다. 유 코치는 "워낙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많고, 이해력이 좋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기본적으로 다리 움직임이 좋아 수비 범위를 넓게 가져갈 수 있다. 좋은 어깨도 갖추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현은 지난해 제2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대표팀으로 출전해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성인 국가대표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는 "작년에 했던 대회와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각자의 장, 단점이 있는데, 장점을 보면서 느끼고 배우려 한다. 예를 들면, (박)민우형은 2루 송구시 반 템포 빠르다. 그런 게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자신감도 충분하다. 정 현은 "프로에 처음 들어와서 2년 차 때 2군에서, 군대에서 계속 3루수를 봤다. 부담은 없다. 2루수, 유격수도 다 똑같다.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 기회를 주신다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면서 "태극마크에 먹칠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리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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