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A매치 2연전, 신태용호의 윤곽은 드러났다.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7개월여, 반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선수 생애 최대의 꿈'인 월드컵을 바라보는 K리거들의 의지도 그만큼 크다. 다가오는 12월 일본 도쿄에서 펼쳐질 2017년 동아시안컵은 K리거들이 반전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 감독은 오는 21일 동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K리거 및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팀을 꾸려야 한다. 11월 A매치에 나섰던 23명의 구성 중 유럽, 중동리그 소속 선수들이 빠지는 자리에 새 얼굴을 채워야 한다. 포지션별 면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GK=안방마님, 큰 변화는 없다
골키퍼 자원은 K리거와 J리거로 국한된다. 11월 A매치 2연전에는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가 부름을 받았다.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주전, 백업 모두 한 번 정해지면 크게 바뀌지 않는 '특수포지션'인 골키퍼의 특성을 고려하면 동아시안컵에서도 이 틀은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쟁에 나설 자원은 풍부하다. 10월 A매치 당시 승선했던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나 최근 J1(1부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도 후보로 꼽을 만한 선수들이다. K리거 중에서도 신화용(수원 삼성)이나 이범영(강원FC) 등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을 후보군으로 꼽아볼 만하다.
DF=부상회복 김민재, 과연 부름 받을까?
골키퍼 자리와 함께 큰 틀에서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11월 A매치 2연전에 나섰던 8명의 수비수 모두 한-중-일 리그 소속 선수들이다. 신태용호 수비라인의 틀은 일찌감치 갖춰졌다고 볼 만하다.
김민재(전북 현대)의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김민재는 지난 10월 중순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당초 진단대로라면 A대표팀 소집이 예정된 이달 말에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동아시안컵에서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 하지만 이제 갓 부상에서 회복한 김민재를 활용했다가 정작 본선에서 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신 감독이 막판까지 고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김민재 외에는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정 운 오반석(이상 제주) 신광훈 이규로(이상 FC서울) 등이 후보로 꼽힌다.
MF=클래식의 별들, 대거 입성?
가장 극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포지션은 역시 미드필더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 뿐만 아니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은 동아시안컵에 합류하지 못한다. 11월 A매치에 부름을 받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탈패리스)도 마찬가지다. 앞서 승선했던 이명주 주세종(이상 FC서울) 이재성(전북 현대) 이창민(제주) 염기훈(수원 삼성) 정우영(충칭 리판)은 동아시안컵에도 승선이 유력하다.
올 시즌 클래식에서는 미드필더들의 두각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상주 상무의 주포로 거듭난 주민규의 입성 가능성이 유력히 점쳐진다. 패스 뿐만 아니라 결정력까지 갖춰 개인득점 10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도움 2위인 손준호(포항)나 측면 공격수로 활용 가능한 윤일록(FC서울) 역시 동아시안컵 승선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도 이승기(전북 현대) 윤빛가람(제주) 김태환(상주)도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FW=양동현, 드디어 시험대 오를까?
손흥민(토트넘)이 빠질 최전방도 답을 찾아야 한다. 이근호(강원FC)와 이정협(부산)이 11월 A매치 2연전에 나서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최전방 자원 부족에 대한 고민을 토로해왔던 신 감독이었던 만큼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킬러들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선두주자는 클래식 득점랭킹 1위 양동현(포항)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득점포가 다시 가동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룹B' 이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시험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타깃맨으로 활용이 가능한 김신욱(전북 현대) 역시 동아시안컵 승선 경쟁에 참가할 것이 유력하다.
이동국(전북 현대)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진 미지수다. 개인통산 200호골의 기록을 쏘아 올렸으나 대표팀 내에서의 실질적인 경쟁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38세라는 나이 또한 1주일 사이에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단기전에서 약점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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