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FA로 꼽히는 김현수와 손아섭의 협상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둘다 확실한 행선지를 찾기 까지 시간이 걸릴 모양새다. 각각 메이저리그 잔류, 메이저리그 도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김현수는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가 다소 느긋하게 기다리는 반면 손아섭은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필수전력으로 분류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결과와 상관없이 국내잔류를 미리 선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 본인의 의사 외에도 메이저리그 각 팀별 전력보강 플랜 등 김현수의 거취에 미치는 요소가 다양하다. 두산과 김현수는 아직 제대로된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머물고 있는 김태룡 단장은 15일 귀국한다.
김 단장은 미야자키 현지에서 김태형 감독과 내년 전력보강과 팀마스터플랜 등을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김현수와 민병헌 등 대형 FA들과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아직 김현수와는 본격적인 협상 전이다. 서로 안부를 묻는 등 연락은 꾸준히 취하고 있다. 우리쪽 뿐만 아니라 김현수도 여러가지 생각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은 돼야 거취 윤곽이 드러날 분위기다.
손아섭은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적극적인 오퍼를 기다리는 한편 국내구단들과도 접촉하며 흘러가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신인은 아니다. 큰 선수들의 이적선이 결정된 뒤에 차선으로 기회가 주어질 지 기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손아섭은 꼭 필요한 선수다. 강민호와 함께 꼭 잡아야 하는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선수의 마음이 중요하다. 현재로선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손아섭 역시 메이저리그측의 반응을 봐가며 협상을 진행시킬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의 행선지가 일찌감치 정해졌지만 김현수와 손아섭의 늦어지는 협상은 FA시장 전반에 연쇄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손아섭과 김현수의 행보에 따라 민병헌의 협상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운명이 결정이 돼야 팀들마다 계산을 세울 수있다.
무조건 팀에 남을 것같은 일부 내부 FA선수들을 제외하면 FA협상은 변수가 많다. 최선책이 물건너가면 차선책을 고민하게 된다. 특A급 선수들의 유니폼이 먼저 결정되고 난 뒤 A급 선수들의 잔류 또는 이적협상이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지금으로선 소문만 무성한 상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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