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NC)이 한일전 선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장현식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대표팀 벤치는 만일을 대비해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투수 12인 엔트리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짧게 짧게 끊어가겠다"는 선동열 감독의 공언대로 단기전인만큼 일찍 대비에 나섰다.
하지만 굳이 일찍 불펜을 올려보낼 필요가 없었다. 장현식은 5이닝 4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무자책)으로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하고 물러났다.
선동열 감독은 장현식과 임기영(KIA) 박세웅(롯데) 김대현(LG) 등을 두고 고민하다, 가장 중요한 첫 경기 일본전 선발로 장현식을 낙점했다. 최고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가 장기인 장현식은 올 시즌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 선발 투수로 빠르게 성장한 유망주다.
국가대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워낙 강심장인데다, 주자 견제 능력이 좋다는 점이 일본전 낙점 이유였다. 선동열 감독은 "나머지 투수들도 좋지만, 장현식의 슬라이드 스텝(퀵 모션)이 가장 빠르다. 일본에 워낙 발 빠른 타자들이 많아서 잘 묶어줄 수 있는 투수가 좋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주자의 발은 성공적으로 묶었다. 장현식은 2회말 안타 3개를 허용했지만 1점도 주지 않았다. 2루 도루 저지가 큰 힘이 됐다. 1사 1루, 도노사키 쇼타 타석에서 1루 주자 우에바야시 세이지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포수 한승택이 재빠르게 2루 송구를 하면서 저지해낼 수 있었다. 장현식이 퀵 모션도 빠르고, 공도 빠른데다 던지기 좋게 살짝 높은 볼이 들어가면서 주자를 처리하기 수월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전 장현식의 독특한 와인드업 자세가 일본 타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었다. 장현식은 올해 정규 시즌 중반부터 투구에 들어가기 직전 양팔을 들어 글러브를 머리 위로 올렸다가 본격적인 셋포지션에 들어간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에서는 아주 옛날 스타일이다. 최근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일본 타자들이 처음에는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0-0 동점이던 3회말 내야수들의 엇박자 수비와 2루수 박민우의 3루 송구 실책이 겹치며 일본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무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료들이 장현식을 도왔다. 4회초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4-1을 만들었다. 덕분에 장현식은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선발 투수의 5이닝 소화. 선동열 감독이 바라던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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