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그냥 하얗게 질렸더라고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6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졌다. 9회초까지 1점 차 리드를 쥐고있던 대표팀은 9회말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승부치기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아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성과가 있었다. 일본은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3명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했고, 우리 타자들은 일본 투수들의 공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타격 자체로는 한국이 한 수 위였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선동열 감독이 일찌감치 마무리로 점찍어 둔 김윤동은 9회말에 등판해 1아웃을 잡고 2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후 교체됐다. 이후 등판한 함덕주도 9회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10회 동점 스리런을 맞는 등 아쉬움을 남기고 물러났다.
선동열 감독은 투수들을 감쌌다. 17일 대만전을 앞두고 만난 선 감독은 "김윤동은 어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더라. 9회 위기 상황에서 올라갔더니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더라. 1,2루 상황에서 바꿀까 생각도 했는데 불펜과 교신이 늦어지면서 한 타자 더 지켜봤다. 긴장을 많이 한 모양"이라며 웃었다. 김윤동과 함덕주는 대만전 불펜 대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본전 결과가 본인들에게는 데미지로 남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어제 그런 결과가 나왔으니 스스로도 여파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대만전 마무리 투수는 장필준이 나선다.
또 "함덕주의 경우 올해 정규 시즌, 포스트시즌까지 풀타임으로 뛰면서 피로가 많이 누적된 상태다. 구위가 좋을 때에 비해 많이 떨어져있다. 본인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휴식을 줄 것임을 밝혔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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