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마련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연간 120만대까지는 관세가 없지만 120만대가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내놨다. 향후 3년간 매년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첫해에는 50%를 부과하고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 관세를 부과하는 TRQ(저율관세할당)를 제시했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요청한 일률적인 50% 관세 대신 TRQ를 120만대로 설정하고, 이 물량을 넘어 수입되는 세탁기에만 50% 관세를 부과토록 한 것이다. TRQ는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를 매기되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제한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CT의 권고안 마련에 따라 국내 세탁기 업계는 유감을 표하고 대책회의를 열어 수입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우리는 여전히 어떤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며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와 소매업자, 일자리에 파괴적인 충격을 가져오고 삼성전자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길 일자리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도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므로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 정부가 미국 소비자와 유통뿐만 아니라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권고안대로 세이프가드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 정부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다른 국가 정부·기업들과 협력해 공동 대응에 나갈 예정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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