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 3사 중 SBS만이 시상식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올 한 해 총파업이 이뤄졌던 KBS와 MBC는 시상식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KBS와 MBC는 예능국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드라마국도 파업 여파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이에 각 방송국들은 시상식 개최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상식의 경우 방송사의 1년을 정리하는 의미의 행사이기 때문에 3개월여 전부터 TF팀을 꾸려 준비해왔던 것이일반적이었지만 MBC와 KBS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총파업으로 인해 시상식 관련 TF팀을 꾸릴 여력이 안됐다.
이뿐만 아니라 시상식 진행이 어려운 이유는 또 존재했는데, 사실상 '상을 줄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외주제작사에서 주로 제작을 담당하는 드라마 등은 파업의 영향력으로부터 조금 멀어져 있었지만, 방송사 자체제작 시스템인 예능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결방을 이어왔다.
결국 이 같은 이유로 시상식의 개최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며 방송사들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인 시상식 개최와 관련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방송 관계자는 "사실상 시상식 개최를 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최초로 시상식이 진행되지 않는 1년이 되는 것도, 진행을 하되 상을 줄 사람이 없는 것도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한탄했다.
'상을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한탄이 아니듯 각 방송사는 올해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 예능을 방송해내진 못했다. 특히 몇 년째 똑같은 방송 프로그램이 상을 받는 것이나, 똑같은 배우가 몇 년 연속 상을 받는 그림이 익숙함을 넘어 진부해지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평도 있었다.
때문에 방송사들은 시상식의 진행과 관련, 한탄 아닌 한탄과 고민을 이어오고 있는 것. 매번 비슷비슷한 형태로 상이 돌아가는 연예대상의 문제도 있지만, 연기대상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1년 동안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 그야말로 드라마국 자체게 빈집이었다"고 푸념했다.
파업의 여파가 시상식 개최 여부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1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대단히 큰 사랑을 받아왔던 작품이 없었다는 것도 이유가 된다는 것. 사실상 파업이 진행되지 않았던 SBS를 제외하고는 방송가가 1년 간 고요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에 현재 MBC와 KBS는 시상식 개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MBC는 다음달 초까지 연예대상과 연기대상의 개최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정상 진행이 된다면 12월 29일엔 방송연예대상이, 30일에는 연기대상이 진행되며 기존에 개최를 확정했던 가요대제전은 31일에 변동 없이 열린다.
또 KBS의 상황은 조금 더 나쁘다. 현재까지 파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상식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것. 12월초까지 파업이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연예대상과 가요대전의 개최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SBS만이 시상식의 정상 개최를 확정한 가운데 총파업으로 시작해 시상식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방송가의 겨울은 여전히 춥게 느껴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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