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고는 고교 전통의 강호다웠다. 탄탄한 스쿼드로 2017년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고는 26일 창녕스포츠파크에서 벌어진 광주 금호고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에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12-11로 승리했다.
이로써 32강과 16강에서 각각 언남고와 SOL축구센터를 꺾은 현대고는 8강과 4강에서 영문고와 오산고를 넘은 뒤 금호고까지 제압하고 왕중왕전 두 번째 우승컵에 입 맞췄다. 현대고는 2015년 전반기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 동점골을 넣은 박정인은 6경기에서 7골을 넣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금호고의 장동찬은 6경기에서 6골로 득점 2위에 랭크됐다.
이날 울산은 고교 3학년 선수들을 베스트 11으로 구성했다. 특히 1m93의 장신인 오세훈(1m93)을 활용한 타깃 플레이로 고공축구를 펼쳤다. 반면 금호고는 이종범과 장동찬의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을 양쪽 측면에 배치해 현대고와 대등하게 맞섰다. 무엇보다 장신 센터백 선창현은 오세훈과의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현대고의 우세가 예상된 승부는 팽팽했다. 전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졌다. 승부가 갈리기 시작한 건 후반부터였다. 후반 31분 금호고가 먼저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든 김정민의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달려들어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좀처럼 금호고의 수비라인을 허물지 못하던 현대고는 후반 3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박정인 동점골을 쏘아 올렸다. 아크 서클에서 '캡틴' 김현우의 헤딩 패스를 쇄도하던 박정인이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고교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결승전 답게 연장전에서도 팽팽함이 이어졌다. 현대고는 연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장 전반 5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괴한 이기혁의 왼발 땅볼 크로스가 오세훈의 발에 연결되지 않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금호고는 연장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크 서클에서 김정민이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연장 후반에는 현대고가 체력이 떨어진 금호고를 계속해서 물아붙였다. 특히 연장 후반 11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세훈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날린 박정인의 결정적인 헤딩 슛이 옆 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승부는 '11m 러시안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이마저도 팽팽했다. 골키퍼까지 11명이 킥을 했지만 나란히 한 명씩 실축했고 10-10으로 동점을 이뤄 키커가 다시 한 바퀴를 도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승부는 12-11로 현대고가 앞선 상황에서 결정됐다. 현대고 골키퍼 서주환이 금호고의 미드필더 정현우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120분의 승부가 마무리됐다.
창녕=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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