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가 올해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발견'이라면 내년 두산 마운드는 누가 '깜짝스타'로 새롭게 떠오를까.
가장 가능성 높은 투수로 지난 해 신인으로 올해 처음 두산 마운드에 선 이영하가 꼽힌다. 지난 201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영하는 입단 후 곧장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난 5월 1군에 콜업돼 올 시즌 총 20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데뷔 해 그리 좋은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강한 승부욕과 성실성은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그는 데뷔전이었던 지난 5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5로 뒤지던 7회 등판해 선두타자 로저 버나디나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갓 데뷔한 신인이 첫 등판에서 처음 상대한 타자에게 홈런을 맞는다면 어떨까. 대부분의 투수들은 '멘탈'이 흔들려 다음 타자를 제대로 상대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하지만 이영하는 달랐다. 그는 다음 타자 서동욱과 김주찬을 150㎞가 넘는 강속구로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최형우를 2루 땅볼 처리하고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이영하는 선발이 조기강판되고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6이닝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급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올라온 이영하를 걱정했다. 미래를 짊어진 투수인데 무리를하다 안좋아지면 팀으로서도 손해다. 때문에 기대는 컸지만 올해는 이영하를 '아껴썼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앞서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이영하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기도 했다. 그는 "저 허벅지를 좀 봐라. 시즌 초반 때는 저렇지 않았다. 시즌 동안에도 웨이트를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고 웃으며 "강단이 있어서 맞아도 공격적으로 던지는 모습이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선린인터넷고에서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김대현이 LG 트윈스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이영하에게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김대현은 선동열호에도 승선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참여했지만 이영하는 그러지 못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이영하는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아직 변화구가 완벽히 무르익지 않았지만 타자를 윽박지르는 강속구는 일품이었다평이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친 후 시즌이 시작될 무렵 이영하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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