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추어 축구 지도자들이 우리나라 축구 심장부 축구회관에서 시위를 벌였다. 학원축구가 처한 열악한 상황을 단체행동을 통해 축구협회 수뇌부에 전달했다.
초중고 지도자와 학부모 약 200여명은 2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모여 축구협회의 불통과 밀실행정 등을 비판, 시정을 요구했다. 축구회관 앞 집회 이후 이 일대를 도는 거리 행진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시위를 준비한 비상대책위원회은 단체행동 취지문에서 "월드컵만이 대한민국 축구 전부가 아니다. 프로축구도 있고 아마축구도 있다. 대한민국 축구의 진정한 근간이다. 지금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몸부림쳤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사실상 외면했다. 더이상은 안 된다. 학원축구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경청해줄 것을 촉구한다. 비대위의 단체행동은 말 그대로 함께 소통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학원 지도자들의 요구 사항은 크게 4가지다. 첫째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2급) 취득의 부당함, 둘째는 전국 대회를 연중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셋째는 '학점 C제로 룰'을 한국스포츠총장협의회 비가입 대학에 적용시키지 말 것, 그리고 학원 축구 학생들의 전학 제한을 좀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축구 지도자들은 축구협회 기준에 따라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일부 지도자들이 그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아 말썽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현 정부에서 모든 스포츠 종목에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선 축구 지도자들에겐 이중으로 자격증을 갖추라는 것이라 반발을 불러왔다. 정부와 축구협회가 머리를 맞대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현재 축구는 주말리그제 도입 이후 전국 대회를 연중이 아닌 방학 기간에 몰아서 하고 있다. 정부는 '공부하는 운동 선수'를 만드는 차원에서 주말리그제를 만들었고 정착돼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현장 지도자들은 "오히려 이같은 주말리그제를 통해 선수들이 공부 학습 능력은 물론이고 경기력까지 떨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또 우리의 어려운 점을 축구협회에 전달하는데도 그것이 정부쪽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올해 후반기부터 적용한 학점 C제로 룰이 또 적용 범위를 두고 말썽이다. 학점 C제로 룰은 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유예기간을 뒀고 올해 후반기 가입대학을 대상으로 적용했다. 운동 선수 중 평균 학점이 C제로 미만일 경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스포츠총장협의회 비가입 대학에선 C제로 룰 적용에 난색을 드러냈다. 스포츠총장협의회에선 대회 출전하는 모든 대학 선수들에게 이 기준을 적용하길 원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총장협의회 등과 논의 끝에 올해 후반기 대회에선 비가입 대학 선수들에게 C제로 룰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시 비가입 대학 지도자들은 C제로 룰 적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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