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상황마다 유승희의 슛이 터졌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29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전에서 69대67로 신승을 거뒀다. 접전이었다. 1라운드에서도 삼성생명을 만나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역전패를 당했던 신한은행은 이날도 후반에 흔들렸다.
2쿼터 추가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점수 차를 못벌렸고, 결국 삼성생명에게 속공 찬스를 연속해서 허용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역전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였다. 특히 3점 차였던 경기 종료 12초전 유승희의 턴오버로 자유투 기회를 내주는 등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다행히 삼성생명이 마지막 공격권을 살리지 못해 동점이 되지 않으면서 신한은행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유승희는 이날 14득점으로 김단비와 함께 신한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쿼터와 3쿼터에 달아나는 3점슛 2개를 꽂아넣으며 숨통이 트이게 만들었다.
경기 후 유승희는 "오늘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원래 내가 공격을 잘하려고 들어가는 선수가 아니다. 오늘은 어쩌다 터진 것이다. 수비를 했어야 했는데 안줄 선수에게 점수를 준 것이 (만족스럽지 않다). 오늘 내 점수는 50점"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삼성생명에서는 주전 선배님들을 뛰어넘기가 아득해보여서 쉽지 않았다.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이후 초중고 내내 함께 농구를 했고, 친구인 (김)아름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날만 놓고 보면 유승희의 '공격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하지만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다. 유승희는 "내가 원래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팀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내가 굳이 욕심을 내서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수비를 하다보면 공격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또 슛은 들어갈 때도, 안들어갈 때도 있지만 수비는 그런 게 없다. 쫓아다닌다는 의지만 있으면 기복을 줄일 수 있다. 내가 해야할 역할은 수비"라고 강조하면서도 "(김)단비 언니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수비하다가 공격을 해야할 상황이 오면 자신있게 쏘라고 말씀하신다. 나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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