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 민병헌을 4년-80억원에 영입한 2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조원우 감독은 "좋은 선수가 오게 돼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다. 외야는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에 나경민도 있고 어느 정도 구축됐다고 본다"면서 "강민호가 차지했던 비중이 워낙 커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민병헌이 온 만큼 내년 스프링캠프서 전력을 잘 다듬어 한 번 (우승에)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의 말대로 롯데는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으로 이어지는 최강 외야진을 꾸림과 동시에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에서 공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를 더욱 다양하게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강민호가 빠진 공백을 공격력 측면에서는 더욱 알차게 메웠다는 평가다. 민병헌이 가세한 타선은 오히려 짜임새 측면에서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 시즌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강민호를 놓친 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내부 FA였던 포수 강민호에게 4년-80억원을 제시했었다. 강민호는 이를 뿌리치고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롯데는 강민호를 놓칠 경우를 대비해 이미 민병헌과 접촉을 진행중이었다. 결과적으로 같은 규모의 조건을 민병헌에게 제안한 셈이다.
문제는 포수 자리인데, 이 부분에 대해 조 감독은 복안이 있다고 했다. 경쟁과 육성 과정을 통해 강민호가 맡았던 포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감독은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포지션은 아무래도 포수다. 그러나 나원탁이라는 좋은 유망주가 왔고, 기존 나종덕, 재활을 잘하고 있는 안중열, 여기에 김사훈도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시켜 가장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조 감독은 "이번 마무리 훈련서 내야수들 중에서도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발견했다. 투수들도 기존 장시환과 박시영, 특히 윤성빈이 이번 훈련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잘 소화해줘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투타에 걸친 대략적인 전력 구상을 마쳤다는 이야기다. 조 감독은 "내년 전지훈련서 최대한 전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의 이같은 자신감은 프런트의 적극적인 행보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올해 팀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조원우 감독과 3년-12억원에 재계약했다. 내년에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뛰어달라는 주문이다. 물론 목표는 우승이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프런트는 뒤에서 열심히 밀어주겠다. 강민호와 손아섭을 반드시 잡겠다"며 조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강민호와는 이별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갖춘 민병헌을 영입하는데 성공해 조 감독으로서도 상실감을 잊을 만하다.
롯데의 우승을 향한 투자는 3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2015년 말 불펜 강화를 위해 손승락(4년 60억원), 윤길현(4년 38억원)을 영입했고 베테랑 송승준과 4년-40억원에 재계약했다. 올초에는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뛰고 돌아온 이대호와 4년-150억원에 계약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문규현(2+1년 10억원) 손아섭(4년 98억원)에 이어 민병헌까지 끌어들이는 통큰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3년간 476억원을 쏟아부었다.
3년 전 시작된 롯데의 투자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남은 FA 최준석 이우민과의 협상이 남아 있고,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내야수 앤디 번즈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에도 만족스러운 연봉 인상 등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롯데의 화끈한 투자 행보가 당장 내년 결실을 맺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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