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경쟁은 끝났다. 이제는 넓은 무대, 국가 대항전이다.
사상 첫 6관왕으로 따뜻한 한해를 보낸 이정은(21)이 한국여자 골프의 자존심을 걸고 현해탄을 건넌다.
이정은을 포함한 KLPGA 투어 선수 9명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일본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리는 4개국 투어 대항전 더 퀸즈 골프대회에 출전한다.
더 퀸즈 대회는 한국(KLPGA), 일본(JLPGA), 호주(ALPG),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등 4개국 여자 프로 골프투어 팀 대항전. 선수 선발 기준이 '국적'이라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띤다.
2회 대회였던 지난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KLPGA 투어는 2연패를 노린다. 선봉은 '대세' 이정은이다. 이룰 거 다 이룬 한해였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개인전은 못하면 그만인데 단체전은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느냐"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일본에 처음 가보고 투어 대항전이기 때문에 일반 대회보다 긴장이 많이 되고 부담도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준비를 잘 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은과 일본의 스즈키 아이가 펼칠 한·일 상금왕 불꽃 샷대결에도 큰 관심이 모아진다.
이정은 뿐이 아니다. 상금 랭킹 상위랭커인 세계적 선수들이 한국 여자골프의 명예를 걸고 대거 참가한다. 김지현(26·한화), 오지현(21), 고진영(22), 김해림(28), 김지현(26·롯데), 배선우(23), 김자영(26)이 주인공이다. 올시즌 J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을 올린 김하늘의 가세는 화룡점정이다. 그는 이번 대회 주장으로 나서 동생들을 이끈다.
대회 방식은 사흘간 '포섬 →포볼→1대1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첫날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에 이어 둘째 날 포볼(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을 마치면 최종일인 3일에는 1대 1 매치플레이가 펼쳐진다. 둘째 날까지 포인트가 높은 두 팀이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툰다.
한국 2연패 달성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이다. JLPGA 투어는 1회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 재등극을 노린다. 올해 JLPGA 투어 상금왕 스즈키 아이를 필두로, 상금 순위 6위 우에다 모모코, 11위 나리타 미스즈 등 톱 랭커들이 총 출격한다.
객관적 실력이나 세계 랭킹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앞선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일본은 홈 그라운드라는 이점과 대회 경험이 우리보다 많다. 한국은 9명 중 6명이 첫 출전인 반면, 일본은 6명이 대회 출전 유 경험자다.
한편, 호주 투어와 유럽 투어도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호주 투어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베테랑 캐리 웹(43)이 주장으로 나선다. 유럽 투어에서는 캡틴 글라디 노세라(42)를 필두로 멜리사 리드(30), 플로렌티나 파커(28) 등이 출전해 한·일 양국에 도전장을 던진다.
대회 총상금은 1억 엔, 우승팀에는 4500만 엔, 준우승팀에는 선수당 300만 엔씩 모두 2700만 엔이 주어진다. 3위 팀에 1천800만엔, 4위 팀에는 900만 엔이 배분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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