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지키기 위한 KIA 타이거즈의 과제는 무엇일까.
KIA는 지난달 30일 외국인 선수 3명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헥터 노에시, 팻 딘, 로저 버나디나 모두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재계약이 확실시 됐고, 선수들도 웬만하면 팀에 남고 싶어했다. KIA는 빠르게 재계약에 성공했다. 일단 한숨 돌렸지만, 아직 에이스 양현종, 주장 김주찬과 FA 계약을 맺지 못했다. 올 겨울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젊은 불펜들의 성장이다. 여전히 KIA의 최대 약점이기 때문이다.
KIA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79로 리그 5위를 마크했다. 선발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하며, LG 트윈스(4.11)에 이어 가장 탄탄했다. 그러나 구원 투수들은 평균자책점 5.71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보통 우승팀의 경우 투수력과 수비력이 좋다. KIA 역시 선발의 힘이 강했지만, 불펜은 우승팀다운 안정감이 없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김세현을 영입했던 건 이 약점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성공적인 카드였다. 다만, 타이트한 상황에서 믿고 내보낼 투수가 많지 않다. 구위로 보면 베테랑 임창용이 아직 손에 꼽힐 정도다.
따라서 KIA의 왕조 구축을 위해선 젊은 구원 투수들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 김윤동은 마무리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65경기에서 7승4패, 6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서 흔들리는 게 약점이다.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 잡기 위해선 위기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심동섭, 한승혁 등은 기복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심동섭은 올 시즌 팔 각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통증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시즌 중에는 필승조 한 자리를 맡았다.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기복은 있었으나, 큰 경기에서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첫 번째 카드였다. 경험으로 본다면 더 이상 어린 투수가 아니다. 1군에서 보여줘야 할 게 많다. 파이어볼러 한승혁은 올해 36경기 등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7.15로 결과도 안 좋았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제구가 잡히는 듯 했다. 막상 본 경기에 접어드니 제구에서 애를 먹었다. 좋은 구위를 살릴 제구력은 여전한 숙제다.
가능성 있는 자원들은 많다. 이 외에도 홍건희, 박진태, 임기준 등이 1군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고 있다. 젊은 투수들인 만큼,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빠르게 성장한다면 KIA도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올 겨울이 더욱 중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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