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러가는데 FA 계약 소식은 잠잠하기만 하다.
FA시장이 열린 지난달 8일 문규현이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한 이후 FA 계약 소식은 띄엄띄엄 들린다.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kt 위즈·88억원)에 이어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와 80억원에 계약했고, 롯데는 손아섭(98억원)에 이어 민병헌(80억원)까지 잡았다. 여전히 메이저리그를 생각하고 있는 김현수를 빼고 이번 FA 대어가 모두 새 둥지를 찾아 이제부터는 남은 FA들의 계약 소식이 들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민병헌의 계약 소식이후 5일이 지났지만 다른 FA들이 계약했다는 발표는 없다.
FA시장이 열린지 25일이 지났음에도 13명이나 남아있다. 사실 현재 남아있는 FA들은 타 팀으로 이적이 쉽지 않은 선수들이다. 정근우(35)나 최준석(34) 김주찬(36) 손시헌(37) 등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의 나이가 발목을 잡는다. 지금까지는 잘했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4년의 장기계약을 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구단에서 데려가고 싶어도 보상 선수까지 내줘가면서 데려가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또 최근 특A급 FA가 아닌 이상 외부 FA를 데려오는 것보다 유망주를 키우는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팀들이 많아진 것도 FA 시장이 잠잠해진 이유다. 넥센 히어로즈가 채태인(35)에 대해 보상 선수는 받지 않고 보상금만 받겠다고 밝힌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계약 소식이 없다.
더 이상 타구단의 입질이 없다면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주도권은 당연히 구단이 쥐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답답한 쪽은 선수가 된다. 결국 만족할 수 없는, 구단이 제시하는 액수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면에서 이미 구단과 계약한 문규현과 권오준(삼성 라이온즈)이 가장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남은 13명의 FA에게 이번 겨울이 따뜻할까. 아직은 차갑기만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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