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겨냥 내부 육성과 거시 운영 시스템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올시즌이 끝난 뒤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 겸 타격코치, 송진우 투수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이른바 '레전드 삼총사'의 의기투합이다. 90년대 이글스 전성기를 이끌었던 셋은 르네상스를 갈망하는 팬심을 자극하고 있다.
4일 남양주 해비치CC에서 열린 제36회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셋은 한 조로 동반 라운드를 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까지 합세했다. 완투형 우완 에이스(통산 120승)였던 한용덕 감독,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거포 장종훈 수석코치, 역대 최다승(210승)에 빛나는 송진우 코치. 야구는 우등생, 수재, 천재로 분류될 법 하지만 골프는 달랐다.
한 감독은 살살 달래치는 기교파 골퍼다. 보기 플레이가 목표인 아마추어 골퍼. 송진우 코치는 공으로 하는 것은 모두 능한 '구기 천재'라는 별명답게 거리와 정확성을 겸비한 싱글 골퍼다. 장종훈 코치는 아직은 살짝 어설픈 '100돌이 골퍼'. 이들을 견제한 박 단장은 80대 초중반의 견고한 실력파 골퍼.
넷의 라운드에는 웃음이 넘쳤다. 한 감독은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코치와 함께 라운드 한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이 칠 기회가 없진 않았지만 송 코치가 워낙 고수다 보니 실력차가 많이 나서 같이 칠 기회가 없었다. 오늘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왕년의 거포인 장종훈 수석코치가 가장 고전했다. 구력이 짧고 1년에 라운드할 기회가 손에 꼽을 정도다 보니 연습할 시간도 거의 없었다. 볼은 빗맞기 일쑤고,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잃고 헤맸다. 송진우 코치는 자주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을 했다. 꽁꽁 얼어 런이 많이 발생하는 겨울 골프장의 특징을 잘 이용했다.
1번홀(파4)에서는 세컨샷으로 고생을 한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가 거짓말같은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최종 스코어는 송진우 코치가 85타, 박종훈 단장이 88타, 한용덕 감독이 95타, 장종훈 코치가 100타에서 1타 줄인 99타였다.
남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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