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의외의 선택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FA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롯데의 외야수 백민기(27)를 선택한 것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보상 선수는 보호선수 20명을 뺀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 뽑는다. 상대 구단이 어떻게 보호선수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1군급의 선수도 뽑을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이 선택한 인물은 1군에서 별로 뛰어보지 못했던 팬들에겐 낯선 이름 백민기였다.
백민기는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5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5시즌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고, 올해 제대해 마무리 훈련도 다녀왔다. 기동력도 좋고 센스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에선 통산 47경기서 타율 7푼7리(26타수 2안타)에 그쳤다.
많은 이들은 두산이 이번엔 롯데에서 투수를 뽑을 것이란 예상을 했었다. 야수쪽은 '화수분'이라 불릴 정도로 커가는 유망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풍부한 자원이 있기에 민병헌에게 거액을 투자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수는 언제나 필요한 포지션이다. 좋은 투수가 많을수록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게 야구다.
두산은 그런데 유망주가 많은 외야수를 뽑았다. 두산은 예전에도 그런적이 있다. 바로 이원석. 홍성흔이 2009년 롯데로 이적했을 때 두산은 투수를 뽑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원석을 보상선수로 선택했었다. 당시 두산 내야엔 빈자리가 없었고, 백업 요원도 충분해 이원석을 뽑은 것은 다른 팀과 트레이드를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이원석은 두산에서 계속 뛰었고, 올해 FA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FA 보상선수 중에서 FA로 타팀에 이적한 첫번째 선수가 됐다.
당시 롯데는 두산이 투수를 뽑을 것을 대비해 투수들을 보호선수로 많이 묶었고, 그러다 보니 야수쪽에 좋은 유망주가 나왔던 것이다.
이번에도 롯데는 두산이 외야수를 뽑지 않을 것을 예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산이 투수쪽에 마땅한 인물이 없자 반대로 외야수 유망주를 뽑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FA 보상선수가 좋은 성적으로 팀의 주전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성공보다는 실패사례가 더 많은 게 FA 보상선수다.
백민기가 제2의 이원석이 돼 두산의 눈이 정확했다는 것을 입증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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