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주고, 기다려주겠다는 성남의 말이 참 좋았습니다."
'젊은 리더의 기수' 남기일 감독(43)이 6일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성남 사령탑에 앉았다. 지난 8월 광주 지휘봉을 내려놓고 약 4개월만에 K리그 전장에 돌아왔다. 남 감독은 "어제(5일) 성남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지난 주에 이야기를 나눴을 때만 해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시지 않아 '아, 나를 원하지 않으시나' 싶었는데 어제 이야기 분위기는 또 달랐다"며 웃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리더인 남 감독은 뚜렷한 색깔을 지닌 지도자다. 광주를 이끌면서 특유의 공격적인 압박 축구로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뭘 해도 확실하게 해내는 남 감독의 지도력. 때문에 남 감독은 광주를 물러난 후 복수 구단의 관심을 끌었다. 남 감독 역시 현장에 돌아오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명확한 기준이 있었다. 자신의 색깔을 팀에 입힐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다림이었다.
그래서 성남행 결정을 앞두고 남 감독의 고민이 깊었다. 남 감독은 "다음 시즌 선수단 규모는 물론 예산도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왕 다시 도전하는 거 풍족한 지원 속에 해보고픈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거듭된 남 감독의 고민을 한 방에 날려버린 건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였다. 남 감독은 "구단주인 시장께서도 저를 원하셨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또 구단 대표 뿐 아니라 프론트 직원분들까지 저를 되게 반겨주시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구단 대표께서는 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믿고 충분히 기다려주겠다고 약속해주셨다"고 말했다.
성남과 최종 사인을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선수단 밑그림을 그리진 못했다. 남 감독은 "어떤 팀을 만들지, 성남에서 어떤 축구를 할지는 더 깊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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