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넘는 선수는 없게 하려 한다."
원주 DB 프로미 이상범 감독이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30분, 선수의 한 경기 출전 시간을 의미한다. 보통 팀 내 1, 2옵션 주축 선수들은 30분 넘게 뛰기 일쑤다. 에이스 외국인 선수는 거의 40분 풀타임을 소화한다. 하지만 이 감독은 "긴 시즌 선수들을 무리시켰다가는 나중에 후회한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다. 최대한 관리해주고,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DB는 전자랜드전 82대75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14승5패로 서울 SK 나이츠와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이날 가장 오래 뛴 선수는 로드 벤슨. 29분23초를 소화했다. 외국인 센터임에도 30분을 넘기지 않았다. 12명 엔트리에 있는 선수가 모두 코트를 밟았다. 김낙현, 정병국, 김종근, 박봉진, 박성진이 1초도 뛰지 않은 전자랜드와 비교됐다. 감독의 철저한 관리 농구가 빛을 발했다.
DB 벌떼 농구의 숨은 공신이 또 있다. 김주성과 윤호영이다. 김주성은 4쿼터에만 나와 10분을 소화했다. 윤호영도 2쿼터 잠깐, 그리고 4쿼터 승부처 경기를 뛰었다. 야구로 치면 '마무리 투수' 역할이다. 경험 부족한 후배들을 대신해 승부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기록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최근 여러 팀들의 주축 선수 혹사 논란이 거세다. 이런 와중에 최약체 후보로 꼽히던 DB가 이 감독 '매직'에 순항하고 있다. 이제 농구계에서는 "DB가 이러다 대형사고 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온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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