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장갑만 빼고 모든 것을 다 가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올해는 이견 없이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양현종의 '상복'이 터졌다. 올 시즌 생애 첫 20승에 정규 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양현종은 시상식 시즌에서도 크고 작은 상을 모두 휩쓸고 있다. 소속팀 KIA도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그 우승의 일등 공신이었으니 상을 줄 명분은 충분히 있다. 때문에 양현종은 KIA와 다시 계약 협상을 하는 상황임에도 시상식을 다니느라 눈코 뜰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협상도 가장 굵직한 마지막 시상식인 골든글러브가 끝나야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양현종이 노릴 수 있는 마지막 상이 바로 골든글러브다. 올해 프로 11년차인 양현종이지만 유독 골든글러브와는 운이 닿지 않았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년 연속 15승 이상을 달성한 지난 2015년이나, 지난해의 임팩트도 컸지만 수상이 가능할 정도의 득표를 얻지 못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양현종의 활약상도 더 돋보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개인의 기량은 좋았으나 유독 승운이 없었다. 3점대 평균자책점(3.68)에 200이닝을 돌파했으나 10승12패에 그쳤다.
때문에 양현종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되면 생애 처음이다. 그동안 웬만한 상을 모두 휩쓴 그도 첫 경험을 하게 된다.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은 내심 있었어도 운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었다.
올해는 현재까지는 양현종의 수상이 유력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올해부터 투수 후보에서 평균자책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후보가 무려 26명이나 된다. KIA 내에서도 양현종 외에 팻 딘과 헥터 노에시가 이름을 올렸고, 다른 팀에서도 웬만한 투수들이 모두 후보가 됐다. 때문에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서 양현종이 수상을 한다고 해도 만장일치급 압도적인 지지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대세가 양현종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특히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만에 탄생한 국내 선수 20승인데다,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말 그대로 흠 잡을 데 없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또다른 20승 투수 헥터 등 몇몇 경쟁 후보들이 있지만, 양현종의 수상이 무척 유력해보이는 상황이다.
그동안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이 아쉽고, 개인 활약이 좋으면 경쟁 후보들이 너무 뛰어나거나 기타 요소들 때문에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던 양현종. 최고의 한 해를 황금 장갑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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