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 토마스 한명만 농구를 할 수는 없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위기 돌파 능력이 필요한 때다.
삼성생명이 좀처럼 치고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9일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경기에서 68대74로 패했다. 최하위 KDB를 상대로 한 충격의 패배. 시즌 전적 5승8패. 5위와 0.5경기 차 4위다. 어느덧 선두권보다 최하위가 더 가까워졌다.
삼성생명의 최근 8경기 성적은 2승6패. 승보다 패가 더 많다. 선두권에서 기분 좋게 시즌을 맞이했던 삼성생명이 흔들리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달 중순, 토마스가 장요근(골반 주위 근육)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팀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다. 토마스가 결장한 기간 동안 3연패를 당했다. 카일라 알렉산더가 혼자 버텨주지 못했고, 국내 선수들의 수비도 무너지면서 분위기 전체가 떨어졌다.
다행히 토마스가 예상보다 일찍 복귀했지만, 여전히 '외로운 에이스'다. 현재 삼성생명의 주요 전력 선수 중 매 경기 제 몫을 하는 선수는 토마스 뿐이다. 국내 선수들의 기복이 크고, 수비가 안정적이지 않다보니 박빙의 경기를 자주 내준다.
삼성생명은 결국 외국인 교체라는 철퇴를 꺼내들었다.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한 알렉산더를 내보내고 레이첼 할리비를 영입했다. 하지만 할리비의 적응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9일 KDB생명전에서 데뷔를 치렀지만 10분을 뛰면서 무득점-1리바운드에 그쳤다.
무엇보다 삼성생명의 손발이 안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개막 전부터 이어진 부상 러시다. 김한별, 박하나 등이 개막 직전 부상으로 팀 전체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고, 토마스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김한별과 고아라가 빠졌다. 김한별은 지난 6일 신한은행전에서 복귀했지만, 부상 부위가 고질적인 무릎쪽이라는 것이 걸린다. 팀 사정상 클러치 능력을 갖춘 김한별이 필요하지만, 현재 100% 컨디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족저근막 부상을 입은 고아라는 이달 내 복귀는 힘들다. 더군다나 가드 강계리도 발목 부상을 당해 최근 2경기에서 결장한 상태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위협적인 농구를 했던 삼성생명은 올 시즌 유력한 플레이오프 진출팀으로 꼽혔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와 세대 교체 결과물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예상이었다. 하지만 부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토마스 혼자서 매 경기 두자릿수 득점-두자릿수 리바운드를 올린다고 해도 승리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시즌 초반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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