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끝난지 반나절이 흘렀다.
패배와 다름없는 무승부, 표정은 모두 굳을 수밖에 없었다. 중국전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신태용호 선수들은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 감독 역시 "오늘 우리 수비진이 너무 쉽게 실점한 것 같다. 몸이 다소 무거운 느낌이었다"며 "다음 경기부터는 이런 실점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반전을 다짐했다.
중국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신태용호가 10일 오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서부구장에서 북한전 대비 훈련에 나섰다. 앞서 중국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11명의 선수들은 이날 숙소인 지산조호텔에 남아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신 감독은 나머지 12명의 선수들을 훈련장에 데리고 나와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차두리 코치는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지원스태프, 선수들과 장난을 치면서 '오 솔레미오'를 부르는 등 특유의 붙임성을 십분 발휘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신 감독의 지시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훈련에 나서며 중국전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전에 결장했던 이근호는 이날 국내 취재진을 만나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다. 분위기가 가라앉아 득이 될 게 없다. (염)기훈이형과 주도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아가고자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전에서) 긍정적인 부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른 실점은 좀 더 버텨서 반복하면 안된다"며 "다만 실점 뒤 빨리 회복하고 동점, 역전을 만들었다. 김신욱을 활용해 다른 패턴의 득점을 만든 것도 긍정적이다. 우리가 분위기를 잡은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신태용호는 11일 도쿄 니시가오카구장에서 북한전 대비 최종 훈련을 가진 뒤, 12일 오후 4시30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차전을 치른다. 중국전을 마친 뒤 관중석에서 일본-북한전을 관람했던 이근호는 "(북한이) 전원 수비에 참가해 밀집된 형태로 공간을 주지 않더라. 후반전 역습 속도는 빨랐다"며 "상대 역습에 대비해야 하지만 빈틈도 있다. 우리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양 측면에서 공간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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