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외국인 선수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장신 용병 레이션 테리(33·1m99)와 단신 용병 마커스 블레이클리(29·1m92)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모비스는 점점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0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상대로 82대72로 승리하며 홈 5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 일등공신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0득점을 올린 전준범이었다. 테리는 22득점 4리바운드, 블레이클리는 9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두 용병은 경기마다 다소 부침이 있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테리는 움직임이 극히 제한돼 있다. 슛에 장점은 있지만 팀연계 플레이 능력이 떨어지고 골밑 장악력이 기대 이하다. 몸싸움에 강점이 없다.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 보여줬던 부지런한 마당쇠 모습이 온데간데 없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팀전술에 있어 아쉬움을 준다. 일단 외국인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볼이 돌지 않는다. 동맥경화가 걸린 듯 흐름이 답답해진다. 특히 골밑에서 움직임이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용병 교체 카드가 한 장 남았다. 시즌에 앞서 전지훈련에서 애리조나 리드를 테리로 바꾼 바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교체선수 자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유 감독은 "마음에 드는 선수들은 거의 팀에 소속돼 있다. 영입을 위해선 큰 돈을 들여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올만한 선수들은 교체해도 실익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바꿀만한 마땅한 선수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더욱이 바꾸게 되면 누굴 바꿔야 하는지도 고민을 키운다. 최근 들어 보여주는 모습은 둘다 아쉽기 때문이다. 테리는 전날(9일)까지 경기당 평균 21.2득점, 7.2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블레이클리는 15.5득점에 8.7리바운드 3.8어시스트다. 득점은 테리가 낫고, 리바운드를 블레이클리가 약간 우위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은 국내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움직임이 적고 팀전술에 보탬이 덜 되다보니 국내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커지고 있다. 시소게임을 할 때는 공격 옵션이 여의치 않다. 중앙수비가 허약하니 순식간에 실점을 허용한다. 유 감독은 "팀실점은 우리가 늘 적은 편에 속했다. 올해는 실점이 중하위권으로 나빠졌다. 페인트존 실점은 전체 1위다. 심각하다. 중앙을 내주고 승리를 챙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한숨을 지었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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