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LG 트윈스는 팀평균자책점(4.30) 1위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역대 첫 번째 팀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팀타율(0.281) 7위, 득점(699개) 9위의 허약탄 타선 탓이다.
시원하게 주자를 쓸어담을 거포가 없었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타자가 없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리빌딩이라는 이유로 베테랑 정성훈과 손주인을 내보낸데 대해서도 "아깝다"라는 아쉬움이 쏟아진 이유다.
때문에 LG는 이번 겨울 강력한 타자 1,2명을 보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FA 시장에서 손아섭 민병헌 황재균 김현수 등에 주목했다. 헌데 이 가운데 남은 선수는 김현수 한 명 뿐이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우선 순위로 삼고 있어 KBO리그 컴백을 장담할 수 없다. 11일 시작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결과에 따라 김현수는 선택의 폭을 정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플릿 계약이든, 플래툰 기용이든 1년 더 도전해도 실질적으로 손해볼 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LG는 김현수를 바라보고 있다. 공개적으로 "관심있다"고 했다. 본인만 복귀 결정을 내린다면 가정 먼저,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팀이 LG다. 윈터미팅이 끝나는 15일 이후 LG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현수가 가세한다면 중심타선의 폭발력을 조금은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영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후보는 3루수다. LG는 후보를 2~3명으로 압축해 놓았다. 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다. 메이저리그 소속팀과 관련해 해당 선수들의 신분이 결정돼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순서는 정해놨다고 한다.
새롭게 LG 지휘봉을 잡고 지난달 마무리 훈련을 지휘한 류중일 감독은 "캠프에서 가능성이 있는 젊은 타자들을 확인한 게 소득이었다. 이형종 윤대영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현재 LG에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는 박용택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은 김현수와 외국인 타자 영입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류 감독은 "지금 FA는 한 명 밖에 남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도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3루수 요원"이라며 "김현수는 그쪽 상황이 정리가 돼야 뭔가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랑 된다는 보장도 없다. 외국인 타자는 A,B,C 순서를 정해놨다. A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어 어떻게 될 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안되면 B로 가는 것이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 멤버들 가운데 LG의 주력 타자들을 꼽아보면 포수 유강남과 정상호, 내야수 양석환 김재율 강승훈 오지환 , 외야수 안익훈 이형종 채은성 이천웅, 지명타자 박용택이다. 여기에 윤대영 박지규 김재성 등 젊은 타자들도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게감과 짜임새에서 부족함이 느껴진다. 김현수와 외국인 타자 중 누구라도 와야 어느 정도 확실한 타선을 뽑을 수 있다.
류 감독은 "FA 한 명에 외국인 선수가 오면 얼추 그림은 되지 않겠나"면서 "국내 타자들도 잘 키우고 하면 타선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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