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많이 떨었나요? 하하. 경험에 비해 너무 큰 상을 받아서 같이 후보에 오른 선생님, 선배들에게 민망하기도 하고 감사했어요. 후보들을 보면 너무 대단한 배우들이 올랐잖아요. 그런 후보들과 이름을 함께 올렸는데 어떻게 수상을 예상했겠어요. 수상 소감도 준비를 안 하고 그저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름이 불리니까 너무 놀랐어요. 사실상 후보에 올라 청룡영화상에 초대를 받은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하지만 매니저나 소속사가 없는 제가 청룡영화상에 가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하다 보니 정말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웃음). 너무 떨리고 긴장됐는데 다행인 건 '더 킹'의 조인성, 배성우와 함께 레드카펫을 걸어 긴장이 조금 풀렸어요. 참석 전부터 바람이 있었다면 다 같이 레드카펫을 밟고 함께 관객분들께 인사 하고 싶었거든요. 아무래도 '더 킹'으로 시상식에 참석하는 건 청룡영화상이 마지막이 되니까요. '더 킹' 팀을 보면서 '멋지다!'라는 칭찬을 받고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상까지 받아서 놀랐어요.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함께해서 더 기뻤던 최고의 날이었어요. 하하."
"여우조연상은 좋은 배우로 조금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미션을 던져준 것 같아요. 저를 지켜봐 주고 응원해준 분들에게 헛되지 않은 길을 걷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스스로나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하루빨리 수상의 부담을 털고 하는 일에 집중해야죠(웃음)."
"(진)선규 오빠와 전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하. 청룡영화상이 끝난 뒤 선규 오빠를 만나자마자 '장난 아니다' '잘하자'라며 서로 으름장을 놨죠. 하하. 초심 잃지 말자며 서로 부담감을 팍팍 줬죠(웃음). 자기 평가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선규 오빠는 절 오래 봐 온 동지니까 제가 엇나가지 않도록 바로 잡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죠. 선규 오빠에게 '밖에서 잘한다, 잘한다 해도 오빠만큼은 나를 냉정하게 봐달란 말이야!'라면서요. 혹시 초심을 잃는다면 서로 '독침'을 날려야죠. 하하."
"한때 제 연기가 어느 한 지점에서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스스로 많이 답답하기도 했고 이게 한계인가 싶기도 했죠. '소진아 여기까지야?' 이 말을 곱씹으며 자책했던 시기도 있었고요.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 찰나 '더 킹'을 만나면서 좋은 에너지를 얻었어요. 스스로 변화를 느꼈고 희망을 조금 본 것 같아요(웃음). 또 저를 좀 더 믿게 된 것 같고요.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부담은 기분 좋은 에너지라 여기고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해보려고요. 관객이 주신 마음 잊지 않고 실망하게 하지 않는 연기로 보답할게요. '김소진이란 배우를 알게 돼 참 기분 좋다'라는 생각을 주고 싶어요. 정신 바짝 차리고 연기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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