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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고 부족한 연기인데 관객이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연극 무대를 오래 서다 보니 영화는 제가 익숙한 동네가 아니에요. 너무 조심스럽고 두렵기도 해서 선뜻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아직도 적응이 필요한 상태고요. 소속사에 들어가는 것도 아직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이라 좀 더 천천히 여유를 두려고요. 특히 온전히 제힘으로 관심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죠. 그간 관객과 소통을 못 한 지점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부담도 컸고 제가 가진 것보다 더 좋고 크게 포장이 되는 것 같기도 해서요.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아 반응을 일부러 안 들으려고 했죠. 또 제 성향이 빠른 대응을 잘 못 해요. 적응하는 데까지 천천히 시간을 두는 편이라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영화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고 편해지고 점차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앞만 보고 달렸던 부분이 조금 시야가 넓혀져 주변도 볼 수 있게 됐고요(웃음)."
"'여자 송강호'라니 너무 과분하고 부끄러운 수식어죠. 하하. 저도 김지운 감독이 왜 이런 과분한 수식어를 붙여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제 짧은 생각엔 '여자 송강호'라기 보다는 '송강호를 닮고 싶은 배우'가 더 적절한 것 같아요. 내년에 개봉하는 '마약왕'(우민호 감독)에서 이두삼 역을 맡은 송강호 선배의 부인 성숙경 역을 맡았는데 정말 '대박'이었죠. 24시간 연기만 생각하고 연기에 빠져 사는 진짜 배우였죠. 작품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즐거워하고 동료들과 촬영했던 이야기를 이야기하면서 늘 성장하려 노력하세요. 후배들이 잘한 부분은 백번이면 백번, 입이 닳도록 칭찬해주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잘 어우러져 조화롭게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이었죠. 아름다운 분이세요. 비록 제가 '여자 송강호'가 될 수 없겠지만…, 어휴 제가 어떻게 감히(웃음). 못해, 못해요! 주변에서 '송강호처럼 연기하잖아요'라고 하면 단언컨데 '그건 아니에요. 제가 송강호 선배 옆에서 봤는데, 전 확실히 못해요'라고 말할 거에요. 하하. 요즘은 조금 욕심내서 송강호 선배의 생각과 모습을 한번 닮아가보려 노력해본다면 제 삶에, 혹은 연기에 분명 좋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한때 배우로서 자신없어 하던 제가 다시 용기를 내고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에너지를 받게 됐죠. 분명 180도 바뀔 것 같은데, 쉽지 않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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