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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패배의 여파는 어떤 지도자도 넘지 못한 거대한 파도였다. 5경기 연속 무승 중 일어난 두 차례 패배에서도 결과는 명확했다. 2011년 8월 10일 '삿포로 참사'로 명명된 0대3 패배는 조광래 A대표팀 감독(현 대구FC 대표이사)의 경질 단초가 됐다. 2013년 7월 28일 잠실종합운동장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전무)도 대회 최종전이었던 한-일전에서 패하면서 부담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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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패배는 신태용호의 남은 6개월에 악재가 될 만하다. 신 감독이 구상 중인 포백-스리백의 혼용부터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강력한 조별리그 맞상대에 대처할 만한 전술적 지향점이나 구성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1월 말 내지 2월 초로 예정 중인 K리거들의 동계 소집훈련 요청 역시 여론의 화살을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한-일전에 대한)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잘못 되면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신 감독은 한-일전 결과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대회 참가 전부터 한-일전 만큼은 무조건 잡는다는 구상을 해놓은 상태다.
더 이상의 실험은 없다. 중국, 북한전을 통해 전술 및 조직력을 시험했던 신 감독은 한-일전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북한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6명을 교체하면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부분도 체력적 부담을 줄이고 한-일전에서의 팀 운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승리 외엔 실패 뿐이다. 일본이 승점 6으로 1위, 한국이 승점 4로 뒤를 따르고 있다. 일본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일본은 중국과의 2차전에서 2대0으로 완승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북한전 1대0 승리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안았다. 모든 득점이 후반 중반 이후에 나온 것도 인상적이다.
신 감독은 "일본의 안방에서 치르는 한-일전이다. 선수들이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강조할 것이다. 함께 본선에 나서는 일본과 멋진 경기를 하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태용호는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에 서 있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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