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릴재팬의 여유일까.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이 한국전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은 14일 도쿄 니시가오카 스타디움에서 한국와의 2017년 동아시안컵 최종전, 한-일전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중국전 회복훈련 일정을 소화한 만큼 이날은 한국전을 대비하는 출발점이라고 볼 만했다.
당초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날 훈련 초반 15분 만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훈련 시작 직후 일본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훈련을 전면공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내린 '의외의 결정'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이어 볼 트래핑과 미니게임으로 1시간의 훈련을 채웠다. 내용을 놓고 보면 15분 공개를 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형태의 것들이었다. 체감온도가 0도를 밑돌았던 이날 훈련장 상황이 할릴호지치 감독의 계획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동기부여 측면도 감안해 볼 만했다. 이날 훈련장에서는 50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중국전에서 승리한 직후 경기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한국전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승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치르는 한-일전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대회 전부터 남녀 통틀어 최고의 '빅매치'로 지목됐던 승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런 일본 언론들의 관심을 역이용하는 모습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멤버 합류를 위해 경쟁에 나선 선수들에게 이런 풍경을 보여주면서 의욕을 고취시키는 효과를 노린 모습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보여준 여유와 자신감, 그 속에는 승리를 향한 갈망이 숨어 있다. 결전을 앞둔 신태용호도 방심할 수 없는 승부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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