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미친 존재감'이란 이런 거다.
최고 시청률 6.8%(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 지상파 드라마까지 위협하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정보훈)에서 '해롱이' 유한양 역을 맡은 이규형이 그야말로 '하드캐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유한양은 허세 가득한 재벌 2세로 세상물정 모르는 한량. 강남 최고 현금부자 '유대감댁매운갈비찜'의 아들로 상습적인 마약 복용 혐의로 감옥에 들어오게 됐다. 좀비처럼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해롱대며 '해롱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
어린 애처럼 혀 짧은 소리 '롤 업 해서 입어야 하니 죄수복은 큰 사이즈로 달라'는 요구까지 하는 '꼴통'으로 보이지만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나온 반전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항상 이야기 하던 애인의 정체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게 밝혀져 '서울대 약학과'에 이어 또 다시 시청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어리바리한 표정과 아이 같은 말투, 그럼에도 할 말은 기어코 하고야 마는 해롱이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유머코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면 시청자들이 가장 애정하는 일명 '덕후몰이' 캐릭터이기도 하다.
'해롱이'의 매력을 200% 살려주는 이규형은 이전 출역작이었던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연출 안길호, 극본 이수연)에서는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바 있다. 극중 그는 서부지검 사건과 과장 윤세원 역을 맡았다. 그는 늘 흔들림 없는 자세와 태도 무표정한 모습의 소유자였다. 황시목(조승우), 한여진(배두나)와 함께 검찰 내부에 뿌리 박힌 비리를 캐는 특임팀의 가장 믿음직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모습을 보여주며 매회 '진짜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그가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져 시청자를 경악하게 했으며 2년 전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후 절망과 슬픔에 빠져 살 수 밖에 없었던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보는 이의 눈물샘까지 자아내게 한 바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전혀 다른 장르의 드라마에서 도저히 동일인물이 연기하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이규형.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연기에 더욱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나올 때 마다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tvN 최고 인기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메인 작가였던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팅으로 참여했으며 '응답하라' 작가진 중 한명이었던 정보훈 작가의 입봉작이기도 하다.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로 박해수, 정경호, 정수정 등이 출연하며 '응답하라' 시리즈에서처럼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어떤 스타를 탄생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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