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7년 만의 일본전 승리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15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7년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1승1무, 승점 4로 대회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연승(승점 6)으로 선두를 달리는 일본을 이길 경우 역전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한-일전, 말이 필요 없는 승부다. 그러나 지난 7년간 3무2패(승부차기 패배는 무승부 처리)에 그쳤다. 박지성의 '사이타마 산책 세리머니'로 유명한 2010년 5월 24일 평가전(2대0승) 이후 7년 7개월 간 '극일' 달성에 실패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으나 내용은 아쉬움이 남았다. 중국전에서 역전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후반 막판에 실점하며 2대2로 비겼다. 북한전에서는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얻었다. 결과는 무패지만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대륙별 강호들과 줄줄이 맞대결하는 신태용호가 얻은 것이라기엔 부족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북한전에서 1대0으로 진땀승 했으나 중국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2대1로 이겼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의 자신감 속에 일본 선수들도 '3연승' 달성을 공언하고 있다.
일본 공격의 핵심은 고바야시 유(가와사키)다. 올 시즌 J리그 MVP(최우수선수) 및 베스트11, 득점왕을 싹쓸이 하면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패스와 결정력, 스피드를 두루 갖춘만큼 90분 내내 신태용호 수비라인을 괴롭힐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가시마 소속으로 K리그 팀들을 괴롭힌 가나자키 무, J리그 베테랑 공격수 가와마타 겐고 역시 근성을 갖춘 공격수로 언제든 골망을 노릴 만한 능력을 갖췄다. FC서울에서 2015~2016시즌을 보낸 다카하기 요지로(FC도쿄) 역시 2선에서 지원군 역할을 해줄 선수로 꼽힌다.
신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울산 소집훈련에서의 두 차례 연습경기 및 중국, 북한전에 결장했던 이근호(강원FC) 카드를 꺼내들 분위기다.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실전 투입 여부를 놓고 고심해왔으나 '결승전'인 한-일전에서 이근호를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그동안의 흐름상 선발보다는 교체에 무게가 쏠리나 '전격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전에서 2골-2도움을 합작한 '전북 콤비' 김신욱 이재성의 활약도 관건이다. 타점 높은 헤딩과 체격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을 수 있는 김신욱과 빠른 발과 패스, 결정력을 두루 갖춘 'MVP' 이재성의 능력이 시너지를 낸다면 일본 수비진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수비라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조현우(대구FC)가 번갈아 맡은 골문에서의 활약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일본전 이기기 위해 준비했다. 어제 하루 쉬면서 재충전했다. 멋진 경기를 펼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선수단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전은 내용보다 결과다.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패턴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재성 역시 "대회 시작 전부터 중요한 경기로 여겼다. 결승전과 다름없기에 선수들도 중요성을 알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 붉은악마 120여명이 온다고 들었다. 큰 힘이 될 것 같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러시아로 가는 과정, 한-일전 승리는 탄력을 주기에 충분한 결과물이다. 일본의 심장 도쿄에 서는 신태용호가 승리를 정조준 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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