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의 복귀는 선수 본인이나 팬들에겐 분명 크게 아쉬운 상황이다. 한국의 홈런왕이었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파괴력을 보여주길 바랐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그가 돌아와 한국 프로야구엔 더 활기가 생긴다. 특히 홈런의 시대에 홈런 강자가 어떻게 레이스를 이끌어갈지 궁금해진다.
박병호의 홈런시대엔 그의 독주였다. 그를 견제할 선수가 거의 없었다. 2012년부터 미국으로 떠나기전인 2016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모두 2위와 5개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넥센으로 돌아오는 내년에도 그의 홈런 독주가 계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SK 와이번스 최 정이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장타 능력을 향상시킨 최 정은 박병호가 없는 동안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6년엔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와 함께 40홈런으로 공동 1위를 했고, 올해는 46개의 홈런으로 2위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37개)에 무려 9개나 앞선 독보적 1위에 올랐다.
상승하는 홈런 갯수에 최 정이 내년엔 50홈런 고지를 정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014년(52개), 2015년(53)에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했던 박병호와 치열한 홈런 전쟁을 벌일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라이벌이 있다면 분명 기록이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둘이 50홈런을 향해 달려갈 경우 2003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심정수(현대 유니콘스)의 치열했던 홈런 경쟁이 다시한번 치러질 수도 있다.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는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이승엽이 앞서면 심정수가 따라갔다. 결국 이승엽이 56개의 당시 아시아 한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며 53개의 심정수를 3개차로 눌렀다.
한시즌에 2명의 선수가 50홈런을 기록한 것은 그 2003년이 유일했다.
아직 KBO리그에서 50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1999, 2003년) 심정수(2003년) 박병호(2014, 2015년) 등 3명 뿐이다.
박병호가 돌아와 다시 홈런왕의 왕좌에 오를까 아니면 최 정이 그 자리를 지킬까. 둘 다 50홈런을 돌파하며 새로운 홈런 시대를 만들어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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