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무한도전' 박명수와 정준하가 '코미디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결과물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두 남자의 개그를 향한 열정만큼은 진짜였다.
16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tvN '코미디빅리그(코빅)'에 도전하는 박명수와 정준하의 모습이 방송됐다.
박명수는 1993년 MBC공채개그맨 4기, 정준하는 1995년 MBC테마극장으로 데뷔했다. 각각 데뷔 25년, 23년차 방송인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박명수와 정준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코빅' 막내로서 후배들에게 냉정하게 평가받고, 더 나아가 이를 관객들 앞에 선보였다. '옛날 개그'에 익숙한 이들에게 '요즘 코미디'는 충격 그 자체였다.
후배들의 일침도 매서웠다. 양세형은 박명수의 막 던지는 자신감에 "개그가 장난인 것 같아요?"라고 장난스럽지만 날카로운 한 마디를 던졌다. 이국주는 "개그한지 25년 됐는데 이 정도면 포기하고 기술 배워야죠. 박명수씨가 저 3년차 때 해준 얘기"라고 강조했다.
애드립에 강한 박명수와 정극형 코미디를 추구하는 정준하는 사사건건 충돌했다. 하지만 양세형, 양세찬, 홍윤화 등 후배 개그맨들의 평가는 "둘다 옛날 개그"라는 것. 양세형은 "요즘은 SNS에도 안 올릴 개그"라고 솔직하게 평했다.
이들은 나름 치열한 아이디어회의와 2주간의 시간을 거쳐 구상안을 내놓았다. 박명수의 개그 '사람냄새'는 "충격과 공포", "2017년 가장 노잼 개그"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정준하의 '자연인 하와수'는 그 진지한 열정이 어느 정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담당PD는 그나마 정준하에게도 "설정이 너무 복잡하고, 옛날 개그라 와닿지 않는다"며 '상어송' 등 최신 유행을 접목할 것을 권했다.
코빅 무대에 오르기전 두 사람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양세형은 관객들의 성향에 대해 '어~부대'와 '깔깔깔 부대', '심사위원 부대'로 구분지어 설명했다. 이날 관객들은 '심사위원 부대'였다.
하와수의 코빅 데뷔무대는 분위기만 보면 참담했다.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무대에 올랐지만 시작부터 마이크 때문에 NG가 나면서 분위기가 깨졌다.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했고, 마지막 보루였던 회심의 '박명수 꼴뚜기 뚜루뚜루'에도 차갑게 굳은 얼굴만이 돌아왔다.
하지만 최종 투표 결과는 재미없다 169vs재미있다 243으로 과반수 50%를 넘겨 가까스로 '코빅' 입성 성공이었다. "50% 이상 득표시 '코빅'에서, 50% 미만 득표시 '무한도전'에서 방송'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었기 때문. 초심으로 돌아간 정준하와 박명수의 열정이 관객들에게 전달된 덕분이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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