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스트라이크존은 올시즌과 마찬가지로 넓게 운용될 전망이다. 김풍기 KBO 심판위원장은 18일 "내년에도 스트라이존은 넓게 유지된다. 올시즌부터 확대적용된 스트라이크존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 시행 초반에는 타자들이 다소 힘들어했지만 눈에 익은 뒤에는 적응에 큰 문제가 없었다. 스트라이크존의 폭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높이는 확실히 높아졌다. 이 부분은 정착됐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심판위원 개개인의 능력과 성향이 다르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여러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존에 대한 일관성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존 자체는 심판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초반에 비해 중반, 후반 스트라이크존이 타이트해졌다는 얘기가 현장을 중심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심판위원회 차원에서 존 수정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한번도 없다. 시종일관 넓게 봐야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존이 너무 커졌으니 좀 좁게 보자는 의견이나 논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보다는 시즌 초반 변화된 부분에 적응하지 못했던 타자들이 익숙해지면서 타고투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올시즌에도 타고투저는 맹위를 떨쳤다. 4월 월간 리그 평균자책점은 4.46, 리그 평균타율은 2할7푼2리로 타고투저가 잠시 잠잠해졌지만 5월을 시작으로 방망이가 뜨거워지기 시작해 6월 들어 정점을 찍었다. 5월 리그 평균자책점은 4.63에서 6월은 5.64로 치솟았다. 올시즌 리그 평균자책점은 4.97, 리그 평균타율은 2할8푼6리로 마감됐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개를 든 타고투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9구단 창단에 이어 10구단 창단으로 선수난이 이어지면서 에이스급 투수들은 계속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스트라이크존까지 손을 봤지만 결국 반짝 효과에 그쳤다. 현장을 중심으로 시즌 중반 이후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좁아졌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주류는 아니었다. 투수난, 특히 선발난을 호소하는 팀들이 많았다.
올시즌 평균자책점 1위는 kt 위즈 라이언 피어밴드로 3.04였다.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없었다. 내년에도 스트라이크존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2점대 평균자책점 에이스가 나올 수 있을까.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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