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지난 10월 3일 새 사령탑에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을 때 누구보다 반가운 마음이 컸던 선수는 차우찬이다.
류 감독과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자랑했다. 차우찬이 2006년 입단했을 때 류 감독은 코치였고, 류 감독이 삼성 사령탑에 오른 2011년부터 둘은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차우찬은 2015~2016년에는 각각 13승, 12승을 따내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류 감독은 삼성 시절부터 차우찬에 대한 믿음이 상당히 컸다. 선발로 쓰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중간계투로 올려 필승카드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번에 류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으면서 둘은 다시 만났다. 류 감독은 최근 선발진 구성에 관한 질문에 "외국인 투수와 차우찬, 류제국에 젊은 좋은 투수들이 많다"면서 차우찬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올해 만큼 하면 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차우찬은 올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넘긴 시즌 가운데 가장 좋았고, 투구이닝은 최다였다.
차우찬이 로테이션의 축을 지켜준다면 선발진 걱정은 없다는 게 류 감독의 믿음이다. 차우찬은 "감독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놀랍기도 했고, 솔직히 기분이 좋기도 했다"면서 "설레면서도 사실 (헤어진 뒤)너무 빨리 만나는 거 아닌가 하기도 했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주위에서도 나보고 '좋겠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믿는 만큼 자신도 내년 시즌에는 더욱 좋은 활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시즌 대해 차우찬은 "너무 아쉽다. 팀이 좋은 성적이 나길 바랬는데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고, 나도 개인적으로 후반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내년 성적도 결국 컨디션에 달린 문제다. 올해 후반기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좀 일찍 훈련을 시작하려고 한다. 연말에 오키나와로 개인훈련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차우찬은 전반기에 평균자책점 3.07로 기대에 부응했지만, 후반기에는 특히, 막판 스태미나가 떨어지는 바람에 3.95로 좋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는 "이번에 따로 보강할 부분은 없다. 국내 타자들도 (나를)너무 잘 알고 하니 순간순간 집중력이 중요하다"며 "결국 컨디션이다. 시즌 끝나고 잘 쉬었고 지금은 운동도 하면서 보내고 있다. 따뜻한 곳에서 가서 몸을 만들려는 것도 올해 후반기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게 잘 하기 위해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올초 LG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혔기 때문이다. 내년 2월이 팀 동료들과 함께 하는 첫 전지훈련이라 마음 자세가 특별하다. LG는 내년 전훈 캠프를 1차 애리조나와 2차 일본 오키나와에 차리기로 했다. 차우찬은 "LG에서 두 번째 시즌인 만큼 부상 당하지 않고 풀타임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류 감독의 기대감과 믿음, 차우찬의 남다른 각오가 내년 시즌 LG의 큰 에너지로 작용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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