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위기다."
이상범 원주 DB 프로미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몇 차례 '위기'를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DB가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DB는 개막 5연승을 달렸고, 1라운드를 6승3패로 마쳤다. 서울 SK 나이츠(7승2패)에 이어 이 기간 2위의 성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여기에 디온테 버튼, 두경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들이 있었다. 두경민, 김태홍 등 모두 급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김주성은 경기 막판 흐름을 가져오는 역할을 쏠쏠하게 해냈다.
하지만 이 감독은 2라운드를 앞두고 "우리 농구는 절실함이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뛰는 것이다. 속공, 리바운드,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기본이 잘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2라운드부터 안 될 수 있다. 이후부터 세밀함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우려와 달리 DB의 돌풍은 계속됐다. 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13승5패로 공동 1위.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생겼다. 지난 12일 SK전에선 28점을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후 2연패를 당한 뒤 이 감독은 다시 "가장 큰 위기"라고 했다. 그는 15일 안양 KGC 인삼공사전 패배 이후 "체력에는 장사가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판단했다. 경기 중반 버튼, 두경민 등 에이스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경기를 치렀으나, 역부족이었다.
다만, 이 감독은 뚝심을 가지고, 선수들의 고른 활용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경기 막판을 위해서 주요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있다. 이 감독은 "사실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늘리고 싶은 유혹이 많이 든다. 하지만 나중을 위해서 참으며 가고 있다"고 밝혔다. 뒷심은 DB가 믿는 구석이다. 최근 DB는 3~4쿼터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는 경기에서도 4쿼터 맹추격으로 상대 팀을 압박한다. 이 감독은 "분위기는 항상 좋게 끌고 가고 있다. 선수들이 언제든 4쿼터에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DB는 이번 주 역시 총 3경기를 치른다. 23~24일 백투백 경기가 배정돼있는 빡빡한 일정. 하지만 서울 삼성 썬더스(7위)-고양 오리온 오리온스(9위)-부산 kt 소닉붐(10위)으로 이어지는 나쁘지 않은 일정이다. 게다가 앞으로 4경기가 모두 홈에서 열리는 것도 호재다. 적절한 체력 분배와 함께 반등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또 DB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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