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죽을 용기로 살아' 그런 말. 난 제일 안 좋은 위로법이라고 생각한다."
19일 MBC 라디오는 공식 SNS에는 "푸른 밤 종현입니다. 누구보다 라디오와 청취자들을 사랑했던 쫑디, 김종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쫑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2014년부터 약 3년 4개월 동안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했던 종현의 모습이 담겨 있다. 1주년 축하 메시지를 읽으며 청취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거나 라디오 DJ로 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밝히는 모습, 샤이니 멤버들과 함께하며 행복하게 웃고 있는 종현의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1주년 때 종현은 "감사하다. 너무 설렌다. 1년이나 됐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내가 신기한 건 가끔은 사람이 일을 매일매일 하다 보면 '오늘은 진짜 쉬고 싶다', '하루 정도는 예전처럼 맨날 일하지 않고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만이라도 할 수 있지 않냐. 난 활동하면서 그랬던 적이 종종 있다. 그냥 피곤하고 몸이 힘들고 생각은 그렇게 한 적이 있었는데 라디오 올 때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 못 했던 거 같다. 지금까지는. 1년이 딱 됐는데 라디오 오는 게 힘들다거나 피곤해서 못 오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라디오 디제이라는 자리가 내게 회복의 자리인 거 같아 감사하다"며 라디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2월 종현이 청취자들에게 전한 말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당시 종현은 "'다들 그렇게 살아. 너만 힘든 거 아니야'라는 말 세상에서 제일 잘못된 위로법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하는 거. 그런 말도 있지 않냐. '죽을 용기로 살아' 그런 말. 난 제일 안 좋은 위로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사람, 우울한 사람, 어려운 사람, 지쳐있는 사람한테 '그런 생각할 용기로 다른 걸 해라. 지금 그렇게 힘들어하고 지쳐 하고 피곤해하고 안 좋은 생각할 그 에너지로 그냥 빠르게 움직여서 할 일들 빨리 처리하는 게 좋을 거 같아'라고 얘기하는 건 사실 그 사람도 알고 있다. 빨리빨리 움직여서 해결하면 되는 거 알고 있다. 너무너무 그렇게 하고 싶다. 근데 그렇게 안 되니까"라고 담담히 전했다.
종현은 "눈에 보이는 몸의 상처랑 또 다른 거다. 마음의 상처라는 건.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로할 때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이런 얘기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분명 있을 거고, 나도 상처를 받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청취자분들한테 넋두리하듯 얘기해보고 싶었다"며 "누군가를 위로할 때는 비교를 하면서 나와 비교하면서, 혹은 다른 누군가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위로하는 것보다는 그냥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해주는 게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종현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미정이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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