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에도 KBO리그에 포수 새 얼굴이 등장할까.
비교적 선수층이 얇은 KBO리그에서 각 구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포수 육성이다. 제대로 된 1군 포수를 키우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공수를 겸비한 대형 포수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2015년 신생팀 kt 위즈는 롯데 자이언츠와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고 유망주 투수 박세웅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를 받는 것이 핵심이었다. 또한,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1월 리그 정상급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를 깜짝 영입했다. 팀이 반등하기 위해선 주력 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4년 총액 80억원의 통 큰 투자를 했다. 그만큼 포수는 귀한 자원이다.
삼성은 강민호, 두산 베어스는 양의지라는 확실한 1군 포수가 있다.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타격에서 부진했으나, 이미 1군에 연착륙한 포수 이재원이 있다. 그 외 구단들은 유망주 성장과 트레이드로 안방 자리를 채우고 있다. LG 트윈스는 유강남이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17홈런을 때려내는 등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다. KIA 타이거즈는 시즌 중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민식을 영입했다. 김민식은 안정적인 리드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이홍구, 백용환 등 젊은 포수들을 고르게 기용하고도 주전 발굴에 실패했지만, 트레이드로 구멍을 확실히 메웠다.
올 시즌 kt는 이해창 장성우가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고, 한화 이글스 역시 최재훈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약점을 최소화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박동원 주효상 등 비교적 젊은 선수들로 포수진을 꾸리고 있다.
포수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 팀에서 오랫동안 육성한 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주로 전 소속팀에서 백업을 맡았던 포수들이 새 팀에서 1군 출전 기회를 보장 받았고,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이들을 아직 완성형 포수라 칭할 수 없으나, 팀을 대표하는 젊은 포수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음 시즌에도 새 얼굴들이 나와줘야 한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나란히 주전 포수가 전력에서 빠졌다. NC는 주전 포수 김태군이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롯데는 강민호의 이적으로 새로운 주전 포수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젊은 포수 자원은 있다. NC는 해외 유턴파로, 지난해 2차 1라운드(8순위) 지명을 받은 신진호가 기대를 모은다. 1군 9경기에 출전했으며, 포스트시즌 5경기를 소화했다. 백업 포수 조차 마땅치 않았던 NC이기에, 신진호의 성장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롯데 역시 나종덕 나원탁 안중열 등 유망주 포수들이 경쟁한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두 상위 지명을 받은 자원들이다.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포수를 육성하는 게 가장 큰 숙제가 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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