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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 20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도중 덤벨 기구에 오른손 약지 골절상을 입어 6주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넥센 구단은 2월1일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시작되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이정후를 데려가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정후는 국내에 남아 치료와 재활을 한 뒤 곧바로 시범경기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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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포인트는 이정후가 다친 부위가 오른쪽 약지라는 데 있다. 6주 진단을 받은 상황이지만, 복합 골절이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깁스로 고정하면 깨끗이 붙고 크게 후유증도 남지 않는다. 무엇보다 주루나 수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부위가 아니다. 만약 이정후가 발목이나 무릎, 팔꿈치, 어깨 등 관절 부위를 다쳐 6주 이상 진단을 받았다면 당장 내년 시즌이 우려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른손 약지 골절은 다른 부위에 비해서는 그나마 데미지가 적을 수 있다. 무엇보다 복합 골절이 아니라 수술을 할 필요도 없다는 게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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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합류 무산에 대해 걱정하는 시각도 많다. 사실 스프링캠프는 시즌 전체 농사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기온이 따뜻한 곳에서 한 시즌을 치를 체력과 기술을 비축하게 된다. 그래서 여기에 참가하지 못하면 해당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서도 간혹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가까운 예로 2016년 한화 이글스 외야수 양성우 케이스가 있다. 2015년말 경찰청에서 제대한 양성우는 2016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양성우는 2016시즌에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08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1리(384타수 104안타)를 기록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한화 외야수 중 이용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급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사실 현재 이정후에게 필요한 건 기술 발전보다 체력과 힘의 증진이다. 그런 면에서는 스프링캠프 불참이 오히려 호재일 수도 있다. 고졸 신인이 144경기에 모두 나온다는 건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실제로 이정후의 월간 타율은 7월(0.356)에 정점을 찍었다가 8월(0.311)과 9월(0.304)에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그는 시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출전과 각종 시상식 참석 등으로 피로가 누적됐다.
때문에 비시즌 기간에 체력과 힘을 키우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긴 비행시간, 시차적응, 타이트한 스프링캠프 스케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내실을 다지면 된다. 스프링캠프 무산에 따른 상실감이 크겠지만, 이왕 벌어진 일이다. 다른 방향에서 보면 새로운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정후는 실망할 것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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