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투수 유망주였다.
두산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유재유(20)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19일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전 소속팀이었던 두산은 보상선수를 지명할 수 있게 됐고, 그 선택은 2016년 신인 유재유였다.
김현수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지난 2006년 육성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고, 미국 무대에 도전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8리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하기 직전인 2015년에는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LG와 FA 계약을 맺고,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두산은 자금 사정상 김현수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주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민병헌을 놓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두산은 대형 외야수 2명을 잃은 셈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LG에 출중한 유망주가 많다는 것이었다. 유망주들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LG로선 보호 선수 명단을 짜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투수와 야수 모두 아까운 자원은 있었다. 그 중 유재유가 명단에서 빠졌다. 유재유는 지난 2016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다. LG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펜 요원으로 키우려고 했던 자원이다. 유연성이 좋은 투수로, 짧은 이닝을 임팩트 있게 던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재유는 프로 데뷔 첫해부터 1군에 데뷔했다. 시즌 막판 선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1군 3경기에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1군 통산 10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26(11⅔이닝 12자책점)을 마크했다.
두산은 간판 외야수들의 이탈을 유망주 투수로 달래게 됐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에 장원준, 유희관 등 좋은 선발 자원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팀 불펜 평균자책점 4.31(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마운드가 탄탄해졌다. 유재유는 아직 확실한 1군 자원이라 할 수 없지만, 두산 불펜진을 두껍게 만들어줄 후보다. 이로써 두산은 이영하, 김명신, 박치국에 유재유라는 유망주까지 좋은 투수들을 보유하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지명은 미래 전력 확보와 즉시 전력 투입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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