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19·성남시청)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집에서 TV로 지켜봐야 했다. 고교 시절부터 특급 기량을 뽐냈지만 나이 제한(만 16세 이상)에 걸려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기 무섭게 최민정은 '라이벌' 심석희(20·한체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다지기 시작했다. 결국 2015년 세계선수권에선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했던가.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민정은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심석희가 개인종합 3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평창행 티켓을 거머쥔 반면 최민정은 주 종목인 1500m 결승에서 넘어지고 500m와 1000m에서 잇달아 실격 판정을 받으며 개인 종합 6위로 밀렸다. 결국 그는 4월 국가대표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자존심에 살짝 난 스크래치. 최민정은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러진 월드컵에서 상처를 치유했다. 1차 대회부터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전종목(500m, 1000m, 1500m, 3000m 계주)을 싹쓸이 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2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3차 대회에서도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챙겼다. 4차 대회에서도 두 개(1000m, 1500m)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월드컵을 평정한 최민정이 코카콜라 체육대상 10월 MVP로 선정됐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10월 MVP 최민정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진천선수촌에서 맹훈련 중인 최민정에게 평창올림픽에서 거는 기대는 한 가지, 세계 최초 올림픽 4관왕이다. 동계는 물론 하계올림픽에서도 한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없었다. 역대 동계올림픽 3관왕은 두 명이 있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의 안현수(32·러시아 귀화)와 여자대표팀의 진선유(29)였다.
관건은 내년 2월 올림픽 개막까지 실전대회가 없어 3개월간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기치 못한 부상 변수도 조심해야 한다.
최민정은 "남은 기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외국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충분히 체력을 끌어올리고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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