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릉미디어촌을 찾았다. 지난달 26일 개관한 강릉미디어촌, 이곳에서 취재진 AD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차량통행주차권(VAPP) 발급 업무도 수행한다.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와 함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일선 행정을 담당하는 두개의 축 중 하나다. 올림픽 개막을 열흘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하지만 빈틈이 너무 많았다.
AD카드부터 삐걱거렸다. 발급까진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미디어 워크룸 출입을 위한 게이트 통과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카드 확인 장비가 AD카드를 인식하지 못한 것. 수 차례 시도에도 장비는 카드를 인식하지 못했다. 카드 발급 부서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서버 시스템 처리 과정에서 AD카드 발급 후 정상 등록까지 20~30분 걸린다"고 했다.
발급 담당자와 동행 하에 게이트는 통과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VAPP 발급 안내에 혼선이 빚어졌다. 강릉미디어촌 안내 데스크에선 "종합운영사무실에서 VAPP을 수령 또는 안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종합운영사무실을 찾았지만, 미디어 VAPP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는 관계자가 없었다. 운영사무실 관계자는 "이 곳에선 올림픽 운영인력 VAPP만 취급할 뿐 미디어 VAPP에 대한 정보는 전달받은 바 없다"고 최초 답변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이 관계자는 "이미 각 회사로 전달된 것으로 안다. 회사의 담당 부서로 문의해보라"고 했다. 회사로 전달된 VAPP은 없다고 하니 돌아오는 답은 "전달된 곳도 있고, 안된 곳도 있다"고 했다.
기본적인 절차에서 혼선이 빚어져 평창올림픽 미디어 지원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담당자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최근 야간 근무를 시작해 오전에 취침하기 때문이다. VAPP 발급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듣기 위해 운영사무실과 안내 데스크를 오가야 했는데, 이를 위해선 게이트를 다시 지나야 했다. 하지만 발급 담당자 동행으로 출입한지 불과 30여분 만에 카드 인식 장비는 고장나 있었다. 게이트 담당 인력은 "원인은 잘 모르겠다. 갑자기 먹통이 됐다"며 "정확히 언제 고쳐질진 모르겠다"고 했다.
기본적인 행정 절차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장비까지 고장난 1일 강릉미디어촌의 풍경. 대다수 인력이 자원 봉사, 아르바이트 등 비전문가이기에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일부 인력의 응대 태도도 기준 미달이었다. 이날 강릉미디어촌을 찾은 한 외국인 관계자가 업무 관련 문의를 하고 돌아선 뒤 한 운영인력은 "아 짜증나"라며 원색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올림픽 개막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갈팡질팡'하고 있는 평창올림픽 행정의 현주소였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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