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송은범(34)이 한용덕 감독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송은범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를 포함해 박정진 배영수 권 혁 송창식 심수창 윤규진 안영명 정우람 장민재 정재원 김범수 김민우 등 투수만 25명. 거의 모든 선수진이 총망라됐다.이태양 김범수 등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선수들까지 합류했다. 송은범만 없었다.
송은범은 서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2군 주요선수들 역시 4일 일본 고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송은범은 재활군 사이에서 외로운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이번 캠프 합류 불발 이유는 부상이다. 송은범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캠프를 준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개인훈련을 하며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팔꿈치를 비롯해 이곳 저곳에 약간의 부상이 남아 있다. 송은범에게 완벽하게 몸을 만든 뒤 캠프 후반기에 합류하라고 지시했다. 서산에서 열심히 훈련해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을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에게 희망을 전해주곤 했지만 올해는 어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만약 캠프 후반기 합류가 현실화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화는 14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는데 후반기로 갈수록 연습경기가 많아진다. 일본프로야구팀에서 국내팀 위주로 연습 상대가 바뀐다. 실전같은 효율을 위해서다.
송은범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첫 등판이었던 4월 2일 두산 베어스전 6⅓이닝 무실점, 4월 8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2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두 경기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로 내리막이었다. 1,2군을 오가다 7월 하순부터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13경기에서 무승4패1세이브 평균자채점 6.51. 실망스런 성적이다. 2015년을 앞두고 한화와 4년간 34억원에 FA계약을 한 뒤 계속 부진했다. 지나 3년간 거둔 성적은 4승24패5세이브. 평균자책점도 2015년 7.04, 2016년 6.42로 나빴다. 2013년 KIA타이거즈 시절 이후 5년 연속 6점대 이상의 크게 아쉬운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송은범에게는 올해가 분수령이다. FA계약 마지막해다. 올시즌이 끝나면 당장 재계약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선수생명 사활을 걸고 임해야 하는 올시즌이다. 한 감독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마운드 위에서 보여줬던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다시한번 보길 원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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