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원리를 단순화해보자. 뒤지고 있는 팀이 이기는 방법. 결국 실점을 줄이고, 득점을 많이 하면 된다. 말로 하면 단순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복잡하고 어렵다.
그러나 원주 DB 프로미는 이걸 잘했다. 1, 2쿼터 혹은 3쿼터까지 뒤지고 있더라도 4쿼터에 판을 뒤집는 경우가 많았다. '히든카드' 김주성과 윤호영이 단단히 골밑을 틀어막아 실점을 최소화하고, 주득점원인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히는 패턴을 썼다. 이 방법이 13연승의 원동력 중 하나다.
그러나 그 루틴이 서울 삼성 썬더스에 의해 깨졌다. 삼성이 대어를 잡았다. DB의 13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DB와의 홈경기에서 102대87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6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4경기로 줄이며 6강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삼성의 이날 승리 원동력은 공격이었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4쿼터까지 놓치지 않은 공격 집중력이 돋보였다. DB는 역전을 위해 4쿼터에 화력을 집중했지만, 삼성 또한 DB의 수비벽을 뛰어넘는 공격을 쏟아내며 승기를 끝까지 지켰다. 그 중심에 장민국과 이동엽이 있었다.
장민국은 4쿼터 9분12초경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그러나 상대의 견제를 뚫고 끝까지 코트에 살아남았다. 그냥 코트에만 버티고 선 게 아니었다. 야투에서 빛을 발했다. 6분7초와 5분경, DB가 한 자릿수로 좁혀올 때마다 장거리 2점포를 터트렸고, 2분4초 경에는 3점슛까지 날려 쐐기를 박았다. 앞서 2개의 2점슛 모두 거의 3점슛 라인 부근에서 던진 것이었다. 4쿼터에만 7점을 쏟아냈다. 이동엽도 마찬가지였다. 4쿼터에 6점을 기록하며 장민국과 함께 DB의 추격을 따돌리는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결국 DB의 추격은 한계를 만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전주 KCC 이지스는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난적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92대82로 승리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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