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압도적이다. 'V10'이라는 전무한 기록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은행의 기세에 타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달 5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발목을 잡혔던 이후에도 계속 승리해 지난 4일까지 벌써 8연승중이다.
위성우 감독의 리더십이 올해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김정은의 무릎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우리은행의 연승행진은 끊어지지 않았다. 지난 4일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도 우리은행은 강팀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이틀 쉬고 나온 우리은행과 하루 쉬고 나온 신한은행은 이날 어찌보면 '어느 팀 체력이 더 좋은가'를 시험하는 경기를 했다.
초반 신한은행은 앞서갔지만 2쿼터 후반부터 선수들의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우리은행 선수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7연승 중이던 신한은행의 기세를 꺾은 것도 우리은행이었고 이번에도 2연승 중이던 신한은행의 발목을 잡았다.
이런 압도적인 우리은행의 경기력이 '입에서 단내 날 정도'로 과격한 훈련에서 나온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타팀도 훈련량이 적지는 않다. 그렇다면 우리은행이 매년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팀에서 뛰다 우리은행 소속으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윌리엄스는 그 원인을 '디테일'에서 찾았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뛰면서 평균 14.60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하다 올 시즌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긴 윌리엄스는 "우리은행은 디테일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신한은행 밖에 경험해보지 못해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고 전제한 윌리엄스는 "우리은행이 많이 뛴다고들 한다. 물론 많이 뛰기는 하지만 다른 팀 선수들도 많이 뛴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른 팀도 연습은 많이 하지만 우리은행은 세심한 부분을 다 연습하기 때문에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연습해 패턴화하는 것을 알려졌다. 때문에 경기 중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자연스럽게 해결해나가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조급하지 않고 여유있게 추격을 할 수 있다.
위 감독은 시즌 시작 전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엄살'을 부렸고 시즌 초 2연패하면서 '엄살'이 현실이 되는듯 보였다. 하지만 '엄살'은 '엄살'이었다. 올 시즌 단 4패(23승)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이겨본 팀은 신한은행(1패)과 삼성생명(1패) 그리고 청주 KB스타즈(2패), 단 3팀 뿐이다. 디테일의 힘은 이렇게 무섭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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