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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라디오 로맨스'는 꽤 숙제가 많았던 작품이다. 일단 '라디오'라는 매체를 타이틀로 올리며 아날로그 감수성을 전면에 꺼내든 것부터가 숙제였다. 사실 스토리만 놓고 보자면 진부한 드라마이기도 했다. 과거의 어떤 인연으로 사이가 벌어진 남녀주인공이 우연히 재회한 뒤 갖은 사건사고를 겪어내며 오해를 풀고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는 고전 로맨스의 클리셰를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인공지능 스마트 기기들이 쏟아져나오고 LTE도 모자라 5G 스피드도 답답해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이러한 '라디오 로맨스'표 아날로그 감성은 다소 생소하고 촌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다. '라디오 로맨스'의 전개와 이야기가 다소 유치하고 오글거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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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두준표 멜로가 얼마나 통할지도 미지수였다. 윤두준은 가수 활동에서는 카리스마 리더로서의 묵직함을 보여줬다. 이어진 연기 활동에서는 생활 연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대표작인 tvN '식샤를 합시다'에서는 이수경 서현진과의 멜로 라인도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화끈한 먹방과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더 주목받은 게 사실이다. MBC '퐁당퐁당'에서도 애절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긴 했지만, 작품 자체가 짧은 호흡이었던 탓에 팬덤 외의 대중에게까지 그 연기를 알리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라디오 로맨스' 전까지 윤두준의 멜로는 미개발 영역이나 다름없었고, 이에 대한 의문 부호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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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윤두준의 눈빛 연기가 빛을 발했다. "나의 DJ가 나의 원고를 읽어주는 아름다운 첫날을 꿈꿨다"며 작가로서의 꿈을 얘기하는 김소현을 바라볼 때는 조심스럽고 애틋한 눈빛으로 설렘 지수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다른 대본을 읽은데 대해 서운해 하는 김소현의 뒷 모습을 아련하고 미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강의 차에 타려는 송그림의 앞을 다급한 눈빛으로 막아서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렇게 애절하고 설레는 눈빛 연기에 여심은 동했고, 그의 매력에 빠져들어 '라디오 로맨스'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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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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