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빨리 운명의 맞대결이 이뤄질 것 같다.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더스틴 니퍼트와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 말이다.
오프시즌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가 두산과 니퍼트의 결별, 그리고 니퍼트의 kt 입단이었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7년을 뛰며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 팬들로부터 '니느님'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조쉬 린드블럼을 영입하기 위해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산팬들은 잠실구장에 나가 항의를 하는 등 한동안 소란이 일었다.
많은 나이 때문에 어떤 팀도 니퍼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1명과의 계약이 틀어진 kt가 결국 니퍼트를 품에 안았다. 연봉이 100만달러로 확 깎였지만 니퍼트는 한국에서 야구를 더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니퍼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두산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어떤 감정일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란 건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별의 과정이 썩 아름답지는 않았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두산전이 특히 더 동기부여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개막하자마자 이 대결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아니, 가능성이 매우 높다. kt는 개막 후 원정 5연전을 치른다. KIA 타이거즈 2연전-SK 와이번스 3연전 일정이다. 그리고 3월30일부터 홈 개막 3연전을 벌이는데 이 때 만나는 상대팀이 바로 두산이다.
원정 개막 5연전을 치르는 팀들은 대부분 1~5 선발을 가동하고, 홈 개막전에 다시 1선발을 투입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6선발을 외쳤던 팀들도, 이렇게 될 경우 홈 개막전에 6번째 선발 투수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첫 주는 무조건 5명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kt가 KIA와의 개막전에 니퍼트를 투입한다면, 자연스럽게 니퍼트는 두산과의 홈 개막전에도 나설 수 있게 된다. 라이언 피어밴드도 훌륭한 투수이고, 최근 두 사람 중 누가 kt의 1선발이냐를 놓고 얘기도 나오지만 한국 무대 검증을 마친 파워피처 니퍼트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개막전, 그리고 홈 개막전에 나서는 게 kt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다고 해도, 첫 3연전에서 두산을 만나는 건 기정사실화 돼있다. 니퍼트가 4~5선발까지 밀릴 일은 없고, 3번째 로테이션 안에만 들어가면 홈 개막전 여부 상관 없이 두산 3연전 안에 공을 던지게 된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에 대해 "개막 전까지 더 고민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니퍼트가 홈 개막전에 나서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추후 결정을 기대케 했다. kt, 두산팬들에게는 최고의 매치가 될 수 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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