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통산 300홈런 타자는 9명이다. 467홈런을 때리고 은퇴한 이승엽이 이 부문 단연 1위고,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이호준(337개) 심정수(328개) 박경완(314개) 송지만(311개) 이범호(308개) 박재홍(300개)이 300홈런을 넘겼다. 이 가운데 현역은 이범호 밖에 없다. 이범호는 지난해 25개의 홈런을 보태 역대 9번째로 3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도 300홈런 타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근접한 선수는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다. 지난해까지 개인통산 293개의 홈런을 날렸다. 2001년 데뷔한 김태균은 KBO리그에서 15년을 뛰었으니 시즌 평균 19.53개의 홈런을 기록한 셈.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20개 안팎의 홈런을 올시즌 기대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홈런을 숫자를 봐도 그렇다. 2015년과 2016년 21개, 23개를 쳤고, 지난해 17홈런을 기록했다. 7개만 더 치면 된다.
그 다음으로 300홈런에 가까운 타자는 SK 와이번스 최 정이다.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통산 홈런 순위를 단기간 끌어올렸다. 지난해 46홈런을 추가해 통산 271개를 기록하게 됐다. 29개를 보태면 되는데 올시즌 300홈런 정복이 확실시 된다. 현역 타자 가운데 장타력은 으뜸이다. 올해도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특히 최 정은 올시즌 목표에 대해 "매년 작년보다 1만큼 더 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기 보다는 매년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이어 최형우와 이대호가 300홈런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달성할 지는 미지수다. 최형우는 통산 260홈런을 기록중이다. 40개를 추가해야 하는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 33개(2015년)임을 감안하며 쉽지 않은 수치다. 30홈런 이상을 4번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142경기에서 26개를 날렸다. 최형우도 스스로를 전형적인 거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클러치 능력, 정확성에서 어필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홈런은 사이클이 중요하다. 몰아치기 양상에 따라 얼마든지 개수를 늘릴 수 있다.
이대호는 통산 259홈런을 마크하고 있다. 올시즌 41홈런을 보태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5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복귀해 142경기에서 34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이대호는 2010년 44홈런을 날린 적이 있다. 127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홈런이다. 그해 여름 9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지난해 복귀해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적응을 마친 만큼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분위기다.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찬스에서 적시타를 날리는 게 중요하다고는 말하지만 필요할 때 홈런도 칠 수 있는 타자임은 틀림없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통산 210홈런으로 역대 20위에 머물러 있다. 미국 진출 후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3년만에 돌아온 박병호는 여전히 홈런왕 후보다. 이들과 좋은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 얼마든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2014~2015년, 두 시즌 연속 50홈런을 터뜨린 감각도 지니고 있다.
올시즌 통산 300홈런 타자는 적어도 2명은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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