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로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인 클로이 김(18)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클로이 김은 13일 결선에서 올림픽 첫 금에 도전한다.
그는 1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파크에서 벌어진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을 95.50점으로 통과했다.
이번 시즌 FIS(국제스키연맹) 월드컵 랭킹 1위인 클로이 김은 차원이 다른 연기를 펼쳤다. 그는 1차 시기에서 혼자 90점대를 점수를 받았다. 클로이 김은 5번의 공중 동작 연기를 깔끔하게 마쳤다. 그는 예선 1차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무리한 연기 보다 안정감에 우선을 뒀다. 슬로프를 타고 오르는 속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중 도약 높이가 베스트 수준은 아니었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90점을 넘자 매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긴장을 풀고 나선 2차 시기에선 95.50점으로 1차 때보다 더 빼어난 연기를 펼쳤다. 속도를 더 붙여서 공중 도약 높이를 최대 3.5m까지 솟구쳐 올랐다. 클로이 김의 연기에 관중석에선 탄성이 쏟아졌다. 그는 부모님의 나라에서 받은 올림픽 예선 점수에 매우 만족한 듯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클로이 김은 어린 나이에 스노보드에서 두각을 나타낸 엘리트였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다. 그는 4세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6세에 전미 스노보드연합회에서 주최한 내셔널 챔피언십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클로이 김은 나이 제한에 걸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 겨울 X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2월 US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1080도(3바퀴) 연속 회전에 성공하며 사상 첫 100점 만점을 기록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올림픽에선 2관왕에 올랐다. 당시 미국 선수단 기수를 맡기도 했다. 일찌감치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그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클로이 김은 예선을 통해 우승 가능성을 더 높였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6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에 따른 전반적인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해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뺀 4명의 점수 평균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예선은 2번, 결선은 3번의 연기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하프파이프의 올림픽 규격은 경사 17~18도, 길이 최소 150m, 반원통 너비는 19~22m, 높이는 6.7m다. 이번 올림픽 예선엔 24명이 출전했고, 상위 성적 12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13일 결선은 세 차례 연기를 해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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