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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의 1만 년 윤회의 고통을 한꺼번에 짊어지기로 하고 별 화살을 온몸으로 맞았던 우마왕(차승원)의 순애보는 손에 땀을 쥐고 봐야 할 순간이었다. 김지수를 향한 차승원의 애잔함은 차고 넘쳐 안방극장을 눈물짓게 했다. 김지수와 멜로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그를 '케미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둘이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을 때는 안타까운 비련의 남녀 주인공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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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왕은 삼장 진선미(오연서)를 찌르려고 한 마비서의 칼에 대신 찔리고서도 자신의 편을 믿고 지키려는 대인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마비서는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 뒤 눈이 안 보이게 된 우마왕을 위해 히말라야 만년설의 귀한 나무 열매를 따오는 등 그야말로 충신 그 자체다. 수보리조사(성지루)의 칭찬에 마비서는 "마왕님이 훌륭하시니까요. 그런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라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두 요괴의 신의와 우정 역시 차승원과 이엘의 완벽한 연기 호흡으로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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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왕은 무리한 손오공의 부탁을 매번 못 이기는 척 들어주고, 손오공 역시 누구도 쳐다보지 않을 때 우마왕을 챙겨주는 등 차승원과 이승기는 색다른 브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차승원은 요력을 쓰는 연기에 민망해하는 이승기에게 손수 재현하는 등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가는 모습이 메이킹 영상을 통해 수차례 공개돼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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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에서는 이승기와 이엘, 김지수, 오연서뿐 아니라 좀비이자 아사녀 역의 이세영과 저팔계 역의 이홍기, 사오정 역의 장광 등 다른 모든 출연진과 각기 달리 대면할 때 탁월하게 연기를 조율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다. 또 '암내 공격'으로 물리쳐야(?) 했던 경비원 역의 단역배우와 '케미왕'의 면모를 살려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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