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이 빙판이 아닌 관중석에 떴다?
이승훈이 평창올림픽 남자 1만m 역주를 위해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련한 레이스로 후반부까지 폭발력을 보여주며 '감동의 역주'를 펼친 이승훈. 하지만 그의 얼굴이 관중석에서도 보였다. 3조 아웃코스 스타트라인에 선 이승훈은 12분55초54를 기록했다. 3조까지 레이스를 펼친 현재 1위다.
이승훈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만든 '작품'이었다. 이른바 '이승훈 가면.' 이번 대회 초반 북한 응원단이 정체불명의 가면으로 '김일성 가면' 논란을 부추긴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환하게 웃는 이승훈의 얼굴, 그 양 볼에 분홍빛 효과를 넣어 '러블리함'을 극대화했다. 보통 정성으론 할 수 없는 일.
5000m, 1만m 등 극한의 역주에 나서는 이승훈이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고 달려야 한다. 지옥의 레이스를 24년간 해올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성원이라 이승훈은 말했다. 이승훈은 지난 11일 5000m 5위를 기록한 뒤 "응원에 힘이 더 나서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이승훈이 뛰었다. 이승훈이 8000m를 주파하자 장내는 "이승훈! 이승훈!"으로 가득찼다. 함성은 점점 커졌다. 그 응원에 이승훈은 허벅지에 타는 듯한 고통을 이겨내고 혼신의 스퍼트를 했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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